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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리는 ‘개인맞춤형 건기식 소분판매’ 시장, 약국 지금이 ‘기회’
건기식 토크콘서트, 약국 참여 방안과 개선 방안 논의
내년 1월부터 개인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소분판매가 법제화 된다. 약국에서는 다른 직능에서는 접근할 수 없는 ‘약국만’의 건기식 소분 서비스 제공을 위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1일 광주 김대중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2024 제40회 호남 팜엑스포’에서 건강기능식품 특강 세션이 진행됐다.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강의는 건강기능식품 토크콘서트.
토크콘서트에서는 약국의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소분판매 서비스에 대한 약국의 준비와 방향성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진행됐다.
대한약사회 건강기능식품위원회 이형우 위원장, 이준경 부위원장, 로그싱크 이수일 대표, 참약사 장경일 이사가 강사로 나서며 약국 건기식 소분판매에 대한 약국 정보를 전달했다.
토크콘서트의 진행을 맡은 대한약사회 이형우 건강기능식품위원장은 “약국 건기식 소분판매 실증특례사업 성과를 바탕으로 앞으로 약국이 건기식 소분판매를 위해 어떤 준비를 해야 하며, 약국 약사의 직능 발전과 약국의 차별화된 서비스 확대를 모색하는 전환점이 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준경 부위원장은 ‘개인맞춤형 건기식 실증특례 사업’에 직접 참여한 경험을 토대로 해당 사업의 장점과 앞으로의 개선점에 대해 가감 없이 설명했다.
‘개인맞춤형 건기식 소분 규제특례사업’은 대한약사회가 추진, 산업융합 규제샌드박스와 식약처 주관의 건강기능식품 대상 시범 운영사업으로 소비자에게 적합한 건강기능식품을 추천해 전문가 상담을 통해 낱개 포장(소분포장)으로 제공한 서비스이다. 지난 2023년 12월부터 12개 약국에서 1차 사업을 완료했고 501개소가 2차 사업에 참여할 예정이다.
대한약사회는 오는 2025년 1월 건강기능식품 소분판매 제도화에 앞서 ‘지역 밀착형 건강관리 약국 모델’을 제시, 지역약국 약사의 약학적 지식과 고객 보건의료 데이터를 결합해 의약품-건기식 통합 건강상담과 최적화된 맞춤 건기식 추천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준경 부위원장은 대한약사회 건기식 소분판매 서비스에 대해 설명하며 “의약품-건기식 통합 기반 지역약국 건강관리약국 모델 정립하는 것이 목적으로 보건의료 데이터(약력 등)기반 건기식 판매와 의약품 통합 상담체계와 판매이후 지속적인 건강관리 서비스 제공으로 지역약국 건강관리 모델을 구축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건기식 시장에서 사후 안전관리 활동 강화를 통해 안전관리책임자로서 약사직능 확대도 모색할 방침으로 약국은 내년 1월부터 영업신고 없이 건강기능식품 소분 판매가 가능하다.
2024년 실증사업을 토대로 내년부터 건기식 소분판매가 제도화되면서 약국에서는 의약품과 건기식이 연계된 소분 판매라는 장점을 활용하도록 건강상담 전산관리 프로그램을 통해 상담과 알고리즘 분석 등을 제공한다.
이준경 부위원장은 플랫폼 소분과 약사회 소분 사업에 참여 경험을 통해 각각 장단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플랫폼 소분사업의 경우, 약국 방문손님 아니어도 진행이 가능하고 상담고객풀이 크며 기회가 많다. 또 재고부담이 없고, 낱알 재고 발생이 없으며 최종 결정은 약사가 하지만 개인적인 마케팅을 할 필요가 없다는 장점도 있다.
그러나 회사 제품 내 조합으로 다양성의 한계가 있으며 수익 구조(상담, 구독 수수료) 등이 단점이라고 지적했다.
대한약사회 소분 서비스의 경우, 기저질환, 복용약물 등을 고려한 상담을 받을 수 있다는 환자들의 장점과 약국 취급 중인 제품을 소분조합 할 수 있고, 제품 가격과 상담료를 자율로 결정할 수 있다. 또 의약품과 연계해 복용이 가능하며 처방일수 조절도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 부위원장은 개선점과 방향성에 대한 의견도 분명히 지적했다.
그는 “약국 건기식 소분판매 시 가격의 적정성과 통일성이 필요하다. 포인트 적립 금지 등 가격책정(원가+조제료제품가격/투약일수) 등 기준을 정해야 한다”며 “지금 형태에서는 의약품 겸용 자동조제기가 필요하지만, 기계가 없는 약국이 소분판매가 가능하게 하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조제 후 낱알 발생, 포장안정성 문제 등이 발생할 수 있고, 논의를 통해 소분전용 건기식을 개발하는 것으로 확장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약국과 온라인 소분 판매에 대한 ‘오프라인+온라인’이 합해진 하이브리드 모델이 필요하며, 재구매 독려 방안을 모색해 개인마케팅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과장 광고를 제한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전문약, 일반약, 건기식을 모두 함께 소분포장 판매하는 아마존 ‘Pill Pack’ 서비스 등을 우려하며 “우리의 약국 건기식 소분판매는 전문의약품뿐만 아니라 일반의약품도 혼합포장을 할 수 없다. 이에 대한 효율적인 방법을 고민하고 개선점을 찾아야 한다”며 “이와 관련된 관리 매뉴얼(가이드라인) 이나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한약사회 건강기능식품 소분 사업 프로그램을 개발한 로그싱크의 이수일 대표는 건기식 소분판매 프로그램에서 단순히 알고리즘을 이용해 건기식을 추천하는 것이 아닌 ‘개인맞춤형’에 포인트를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로그싱크는 프로그램 개발 시, 다른 직능에서는 할 수 없는 약국이라는 공간의 특징을 살려 처방전과 연계해 질환별 약물복용자에게 필요한 드럭머거 정보를 제공하고 고객에게 필요한 건기식을 보충하도록 설계했다”며 약국 활용의 특징을 전했다.
참약사 장경일 이사는 ‘약사를 위한 개인맞춤형 알고리즘’을 주제로 개인맞춤을 위해 개인의 특성을 이해하고, 알고리즘을 통해 ‘개인의 필요’에서 우선되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경일 이사는 “예를 들어 개인이 원하는 중요한 건강목표를 선택하라는 질문을 하면, 연관 카테고리는 ‘활력피로’ 선택군의 ‘면역’, ‘스트레스’, ‘수면’ 등을 선택한다. 이때 관심 카테고리에 따른 연관 카테고리를 고려해 정교한 알고리즘과 상담사의 섬세한 역량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장 이사는 “약국은 오래전부터 고도의 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해온 곳으로 단골 고객을 확보한 약국의 경우 약사의 지식과 경험, 커뮤니케이션 스킬로 고객과 상담하는데, 가장 이상적인 형태”라고 말했다.
이어 “AI 알고리즘에 대해 약국 약사들은 상반된 관점을 가질 수 있다. 현재 약국에서 AI 상담과 노련한 약사의 상담을 일대일로 대결한다면 약사가 우위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변화하는 약국 환경에서 이를 활용한 곳과 활용하지 못한 곳은 큰 차이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개인맞춤형 알고리즘을 이용하는 약사 상담의 경우, 환자의 개인정보를 통해 알고리즘 데이터를 기반으로 솔루션이 제공되고, 약사는 시나리오 설계, 복용약 검토, 주의사항 체크, 안내사항 체크, 공감과 격려 등 상담을 진행, 알고리즘 결과를 해석하고 실천하고 평가하는 것 등은 약사의 몫이 된다.
약사는 이를 토대로 최종적으로 추천 건기식을 정하고 섭취 방법, 주의사항을 안내하며 피드백을 수집하고 추후 모니터링까지 해야 한다.
장 이사는 “중요한 것은 약사이다. 어떤 알고리즘을 사용하건 약사와 개발사가 건강한 상호작용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약사를 활용한 알고리즘 상담으로 약국 시장 확대를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