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상호작용 탑재한 약국 소분건기식 모델 등장

2021.09.01

시범사업 참여기업 빅썸, 참약사·킥더허들과 ‘핏타민’ 개발

“약사만이 가능한 서비스 구축”…하반기 100곳 오픈

목표 9월부터 정식 서비스 시작…”약국이 시장 주도하는데 기여”

▲ AI추천과 약물상호작용 점검 기능을 더 한 핏타민(Fitamin)이 9월 서비스를 시작한다.

[데일리팜=정흥준 기자] 개인 맞춤형 소분건기식이라는 새로운 시장이 열리고 있는 가운데, 약국 약사만이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 모델이 곧 운영을 시작할 전망이다.

AI알고리즘을 통한 소분건기식 추천에 약물상호작용, 드럭머거 점검 기능이 탑재된 서비스로 올해 하반기에 최대 100곳의 약국에 도입될 예정이다.

앞서 규제샌드박스 시범사업에 1차로 참여한 ‘빅썸’은 100개 약국을 대상으로 사업 추진계획을 밝혔었다.

100% 약국 모델이었기 때문에 약사사회의 관심을 받았지만, 그동안 서비스 운영 소식이 전해지지 않았었다.

빅썸은 작년 상반기부터 참약사그룹·킥더허들과 함께 차별화된 약국용 서비스의 완성도를 높여왔고, 만족할만한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 운영 시작을 서두르지 않았다.

결국 소분건기식 추천+약물상호작용 서비스인 ‘핏타민(Fitamin)’을 개발했고, 20개 건기식 제품으로 오는 9월 공식 서비스 시작을 앞두고 있다.

참약사그룹이 협력하면서 일반 매장과는 차별화된 서비스에 방점이 찍혔다. 20개 제품에 대한 품질에도 약사들의 검토가 필요했다.

▲ 김병주 참약사그룹 대표

김병주 참약사그룹 대표는 “지역 약국은 규모가 다양하고, ATC 설치 가능 여부도 다르다. 따라서 약사들은 자신의 약국 상황에 따라 ATC 설치 여부를 결정하고, 제품을 현장에서 전달해도 되고, 배송으로도 제공할 수 있다”면서 “또 약국 차별화를 위해 연질캡슐 하나까지 품질에 신경을 써 정식 서비스 시작이 다소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다른 소분건기식 업체들과 달리 약물상호작용과 드럭머거 점검 기능을 추가하면서, 약사 외에는 제공할 수 없는 서비스로 만들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김 대표는 “소비자 설문이 끝나면 약사 검토 단계로 이어진다. 이때 소비자가 복용중인 약 정보를 성분명으로 입력하면 상호작용을 확인할 수 있다”면서 “치명적이거나 다빈도 부작용 정보를 위주로 제공했다. 이를 통해 보다 환자에게 맞는 건기식을 추천해줄 수 있도록 알고리즘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준비를 하면서 소분건기식은 역시 알고리즘만으로는 100% 만족이 불가능하고, 전문가 상담 영역이 필요하다는 걸 다시 한번 체감했다”고 전했다.

최대한 많은 건기식을 혼합해 추천해주는 기존 알고리즘과는 달리 1차 추천에선 5개 이하의 제품만을 추천해주는 것도 특징이다.

1차 추천 이후 약사 상담을 통해 추가하거나, 덜어내는 등의 과정으로 맞춤형 건기식의 의미에 무게를 둔다는 뜻이다. 따라서 약사 상담료도 기본 2만원으로 책정했다.

소비자들은 상담 전에 설문을 미리 진행한 뒤 약국을 방문하거나 또는 화상상담을 통해서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약사가 상담 가능한 시간을 기재해놓으면 예약 상담이 가능한 시스템이다.

김 대표는 “약사들의 참여가 필요한 모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최대한 약국을 고려해 설계가 됐다”면서 “참여하게 될 100개 약국뿐만 아니라 향후 소분 건기식 관련 법개정이 된다면 열릴 시장을 약국과 약사가 주도할 수 있도록 역할을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핏타민은 이달 25일부터 31일까지 사전체험을 통해 누구나 건강설문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사전체험 이후 건강설문뿐만 아니라 1:1 약사 상담도 가능하도록 전 서비스를 오픈할 계획이다.

정흥준 기자 (jhj@dailyphar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