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ppy한 약국’
해피약국 남창원 약사님

2021.10.06

참약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해피약국 남창원 약사님

 

약국체인을 넘어 프로그램 개발, 맞춤형 상담 모델 구축 등 약사의 직능을 넓히고, 신뢰할 수 있는 약국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참약사. 그 중에서 현재 해피약국을 운영하는 남창원 약사를 만나 ‘Happy한 약국’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해피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남창원 약사입니다. 참약사와는 참약사육성협동 조합의 전무이사를 맡으면서 인연이 시작되었고, 참약사 체인 발족 후에는 체인의 비전과 가치에 공감하여 현재 서초구에서 가맹 약국을 운영중입니다. 약국 약사를 업으로 한지는 10년 정도 되었습니다.

 

약사 그 이상을 할 줄 아는 약사

 

Q) 약사님께서 생각하시기에 후배들에게 가장 필요한 공부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저는 약대생이었을 때 많은 과목의 공부를 하면서 “꼭 모든 약대 과목을 이렇게 치열하게 공부해야 하나?”라는 의문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졸업 후 약국 약사로 일하다 보면 전문직으로서 전문성을 살리고, 환자 상담에 최선을 다하기 위해서 광범위한 공부와 연구가 필요하다고 절실히 느끼게 됩니다. 결국 돌아봤을 때 모든 약대 과목이 중요했던 것 같습니다.

특히 기초학문 과목들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강조 드리고 싶은 과목은 상담의 기본 뼈대가 되는 생화학, 병태생리학, 미생물학, 예방약학입니다. 약사는 약에 관한 지식만으로는 심도 있는 상담을 하기 힘듭니다. 실제 약사의 실무에서는 약의 올바른 정보를 기본으로 전반적인 건강에 대한 정보, 영양에 대한 상담과 추천, 기본적인 의학적 정보 제공 등 매우 광범위한 내용에 대해서 상담이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약사는 기본적으로 과학을 다루는 직업입니다. 약사는 증거를 기반으로 한 행동을 하게 됩니다. 결국 자료들이 가이드라인이 되고, 경험이 누적되면서 그 틀 위에 자신만의 노하우가 만들어지는 겁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약사 스스로가 정보의 업데이트를 위해 최신 지견을 담은 학술자료를 검색, 분석, 고찰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약사가 업무만으로도 바쁘기 때문에 약사 연수교육이나 강좌, 매체 등을 통하면 정리된 학술자료를 편하게 접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이 주는 정보를 여과없이 받아들이는 것과 본인만의 기준을 가지고 검증하며 받아들이는 것은 차원이 다릅니다. 저도 학술강의를 꽤 했지만, 강사가 알려주는 정보가 불변할 진리가 아니고 사견이 개입될 수 있기에, 정보의 수요자는 이를 비판적으로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합니다.

재학중인 학생분들은 관심있는 분야나 내용에 대해서 최신 지견이 어떻게 되는지, 레퍼런스도 한번 찾아보고 근거수준은 어떻게 해석하는지 스스로 연습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특히 대학 내에서는 많은 유료 논문들을 무료로 검색해 볼 수 있어서 공부하고 연구하기에는 매우 좋은 환경입니다.

학업 이외에는 사회 전반의 현상과 경제, 경영에 관심을 가지는 것을 추천합니다. 약국도 일종의 사업인데 주변 환경들이 급변하고 있습니다. 오프라인 매장인 약국시장은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으로 인해 과도한 비용을 들여 약국을 개국하는 경우를 보았습니다. 약국은 의약품에 대해서는 독점적 공급권을 가지고 있지만, ‘영양제’로 대변되는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는 약국의 매출 비중은 타 채널에 비해서 많이 수축되었습니다.

또한, 최근 코로나 사태와 ‘언택트’라는 트렌드와 발맞추어 의약품 배송 스타트업 기업이 출현하는 등, 당장은 아니지만 향후 의약품에 대해서 안정적인 입지를 기대하기 어려운 시대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현재는 IT를 기반으로 모든 업종의 경계가 점차 무너지고 있기 때문에 예전처럼 ‘약사’라는 이유로 평생 안정적인 직업을 유지하기는 어렵다고 생각됩니다.

따라서, 미래가 중요한 약대생 분들은 사회 전반의 흐름에 관심을 가지시고 세상의 변화를 읽어, 졸업 후 시장에 맞게 적응하여 생존할 필요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이디어가 풍부하고 도전적인 나이에 있으신 젊은 약사님들이 특화된 약국 운영이나 약사라는 기본적인 라이선스를 접목한 약국 외의 사업을 다양하게 시도하시는 분들이 많이 나오셨으면 좋겠다는 바램이 있습니다.

그리고 약대에서 많은 시간 함께하고, 졸업 후에도 비슷한 직종에 있다 보니 약사들은 약사 내에서 교류하는 경향이 생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타 전공이나 직종에 계신 분들과 교류할 수 있는 동아리나 스터디 활동을 통해서 약업계 밖의 세상에 대한 견문도 넓게 가져가셨으면 합니다.

 

Q) 약사님께서 과거로 돌아간다면 공부 외에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일까요?

A) 과거의 나로 돌아간다면 한가지 운동을 전문가 수준으로 깊이 해보고 싶습니다. 피트니스나 요가와 같은 운동을 전문적으로 할 수 있다면, 제 자신의 건강을 지킬 수도 있고, 환자들의 건강 또는 통증 완화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셀프메디케이션과 매뉴얼화를 통한 차별화된 약국경영

 

Q) 나만의 약국 경영 팁을 알려주세요

[셀프메디케이션]

A) 저희 매장은 셀프 메디케이션을 극대화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이를 위해 상당수의 일반의약품이 카운터에 진열되어 있고, 소비자가 이를 손쉽게 선택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분류와 함께 제품의 설명과 특징을 표기하였습니다.

이 약국은 지역특성 상 직장인, 젊은층, 여성층이 굉장히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곳입니다. 이분들의 특징은 정보가 빠르고 트렌드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또한, 자기결정권이 강하여 소위 ‘지명구매’가 굉장히 많습니다. 이런 소비자층을 대상으로 할 때는 고객에게 상담으로 강하게 어필하기 보다는 본인의 선택권을 최대한 존중하면서 깊이 있는 정보를 최대한 자연스럽게 전달하여 신뢰감을 심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고객층이 젊고 똑똑한 분들이라고 하더라도 이 분야의 전문가는 아니기 때문에, 많은 질문과 상담을 통해 고객이 놓치고 있는 부분을 잘 파악하고 설명하여 결국은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게 유도를 하는 것이 상담의 중요한 스킬입니다. 이렇듯 약국의 경영자는 방문하는 소비자층의 특성을 잘 파악하여 그에 맞는 진열과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시면 약국경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메뉴얼화]

약국 경영 측면에서 한가지 팁을 드리자면 각 파트별, 담당자별 업무 매뉴얼을 작성하고 이행하는 것입니다. 약사님의 복약지도, 권고사항, 제품 추천이나 직원의 업무 내용과 준수사항 등을 표준 매뉴얼로 정리를 하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약국은 긴 시간 운영하는 곳이므로 시간별로 근무자가 자주 바뀔 수 있습니다. 대부분 약국에는 중간관리자가 따로 없고, 인사업무가 체계적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또한, 인적 조직이 커질수록 각 구성원의 업무를 모두 신경쓰기가 어렵기 때문에 구성원의 업무내용이 세분화되어야 합니다. 귀찮은 작업이지만 업무 매뉴얼은 한번 작성을 하면, 갑작스러운 직원의 교체나 공백 시 대체인력이나 신규인력에 대한 업무 숙지를 빨리 교육할 수 있고, 문서화 되어있기 때문에 일관성 있게 업무 지휘를 할 수 있으며, 업무 지시의 영향력이 조금 더 커지는 효과도 있습니다.

고객 응대 측면에서도, 약사마다 복약지도가 다르다면 고객이 혼동하거나, 약국의 신뢰도를 떨어뜨리게 되는데, 일관된 복약상담으로 신뢰도를 높일 수 있고, 통일된 서비스는 약국의 특성을 잘 살리고 대외 이미지도 살릴 수 있습니다.

 

Q) 약국 개국에는 어떤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ex, 약국의 위치, 적성 등) or 약국을 개국할 때 가장 힘들었던 점이 무엇인가요?

A) 현재의 상황에서 약국 개국 시 가장 중요한 것은 아무래도 입지입니다. 요즘 약국은 처방조제에 의존하는 현상이 강해지며 병의원이 입점하거나 개원 예정인 입지만이 선호되고 그에 따라 높은 비용을 지불하고 개국을 하는 것이 고착화되고 있습니다.

이로서 약국의 경영적 성패가 약사의 노력이나 실력보다는 좋은 입지를 소개받을 인맥과 자금력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고 또 현실에서 그렇게 작용하기도 합니다. 저도 이전에는 처방전에 매출의 80 퍼센트를 의존하는 약국을 했습니다. 당시 약국 매출이 저의 노력, 실력과는 전혀 무관하게 인근 의원의 영향을 받는 부분에서 많은 회의를 느꼈습니다.

지금 제가 운영하는 약국은 OTC의 매출 비중이 처방조제 보다 훨씬 큽니다. 처방조제만 쫓기보다는 좋은 상권의 입지에 나오는 매물을 찾아 OTC에 집중하고 고객층에 맞춤 특화된 약국을 도전해보는 것도 경쟁력이 있습니다. 물론 약국장은 제품 소싱, 트렌드 분석, 상담을 위한 공부와 연구 등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지만 노력이 매출상승의 결과로 돌아오는 보람을 가질 수 있습니다. 꾸준한 변화와 계발은 힘들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도록 하는 원동력이 되기도 합니다.

 

Q) 참약사 약국 체인을 하셔서 좋은 점이 무엇인가요?

A) 참약사 약국 체인은 해피약국의 개설과정에서 매우 큰 힘이 되었습니다. 이미 저는 기존에 약국을 오랜 기간 운영 했지만 신규 개국과정에서 놓칠 수 있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참약사의 개설지원팀은 허가부터 시작하여 개설에 필요한 모든 설비와 물품, 공사와 내부 디자인까지 수많은 과정에서 컨설팅과 지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참약사 대표님과 직원분들의 밤낮없는 업무 지원 덕분에 촉박한 시간내에 준비가 끝내야 했던 개설준비 과정을 수월하게 진행했습니다.

개설 이후에도 꾸준히 다양한 건의와 사업적 제안, 마케팅 지원 등 지속적으로 컨설팅 서비스를 받고 있기에 체인은 약국의 동반자와 같은 존재로 여겨집니다. 또한 참약사 그룹의 약사님들의 실시간 빠른 정보 공유로 약국 운영에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따뜻한 약사, Happy한 약국

 

Q) 참약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charm 그룹의 약사님으로서 약사님께서 생각하시는 참약사의 정의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며, 어떤 약사로 환자분 그리고 동료들에게 기억되고 싶으신가요?

A) 참약사를 짧게 정의하자면 ‘참신한 약사’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참신하다는 사전적 의미는 ‘새롭고 산뜻하다’입니다. 우선 참약사 그룹의 약국들의 외관과 인테리어를 보시면 통일감 있고 산뜻하다는 느낌을 받으실 겁니다. 물론 약국이라는 곳은 서비스와 컨텐츠가 더 중요 하지만 소비자에게 산뜻하고 깔끔하여 늘 오고 싶게 만드는 이미지 각인도 절대 무시 못할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제 자신이 고객들과 동료들에게 실력은 냉철하지만 마음은 따뜻한 약사가 되고 싶습니다. 해피약국의 목표는 고객과 직원이 모두 ‘Happy’한 장소가 되는 것입니다.

 

Q) 약사님께서는 스스로 참약사(기억되고 싶은 약사)가 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신가요?

A) 우선 날카로운 실력을 쌓기 위해 틈나는 대로 공부를 하고 있지만 약사는 ‘만물박사’여야 하므로 공부의 끝이 없는 것 같아 늘 부족함을 느낍니다. 실력 뿐 아니라 따뜻한 마음을 가지기 위해 고객들의 이야기에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기 위해 최대한 고객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들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고객과 직원이 행복해지려면 우선 제 자신부터 행복한 사람이 되어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어 항상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려 노력 중입니다.

 

 

날카로운 실력을 쌓은 ‘만물박사’일 뿐만 아니라 고객들의 이야기에 소통하고 공감할 줄 아는 남창원 약사. 고객, 직원, 약사 본인 모두가 Happy할 수 있는 약국을 만들어 가기 위해 하는 그의 모든 노력을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