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의 이상향을 스케치하는
참약사 엘림약국 위지영 약사님

2024.01.05

 

참약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엘림약국 위지영 약사님

 

약사가 하는 일은 단순히 처방과 조제만이 아니라 생각 이상으로 다양하다. 우리의 삶 가까이에서 고객들의 건강 관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약사들. 특히, 참약사는 회원들과 함께 조금 더 각별함과 친밀함으로 약국과 약사의 미래를 찾아가고 있다. 참약사 엘림약국 위지영 약사를 만나 본인이 그리는 미래의 약국은 어떤 모습일지 들어 보았다.

 

Q. 약사님,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 성북구에서 참약사 엘림약국을 운영하는 위지영 약사입니다. 엘림약국을 오픈한지는 벌써 2년이 넘었네요.

 

Q. 개국 이전에는 어떤 일을 하셨나요?
꽤 오래된 이야기네요. 저는 대학원까지 졸업한 후, 제약회사와 일반 대기업에서 근무했습니다. 대기업에서 근무할 때는 주로 회사 간 기술 제휴 및 협력사 관리 업무를 담당했죠. 신약이나 신제품, 기술 도입과 관련한 전반적인 기획과 관리를 담당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예시를 들자면 신약 개발 중 회사와 회사 간 경쟁력 있는 권리를 들여오거나, 권한을 부여하는 인앤아웃 라이센싱 업무였습니다. 다른 일로는 두 회사 간 공동 프로젝트나 파이프라인 개발에 참여하기도 했죠. 양 회사 모두 이득을 볼 수 있도록 서로 핵심 역량을 잘 조합하고, 여러 협의 과정을 직접 조정했습니다.

 

Q. 약국 변화를 결심하게 된 계기는?
2012년도에 저의 첫 약국을 개국했는데, 그 땐 프랜차이즈 드럭스토어와 약국을 동시에 운영하는 형태였어요. 개국 초반에는 분배 가능한 에너지의 선택과 집중으로 인해 조제 업무를 우선시 했습니다. 다만 이런 이중 구조를 통해 앞으로의 약국 미래에 다양한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추세를 몸소 체감할 수 있었죠. 다시 풀이해보자면, 그간 제가 겪어본 약국의 제약사항들로 인해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기가 역부족이라는 판단이 들어 약국 변화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Q. 여러 약국체인 중에서도 참약사를 선택한 이유는?
라이센싱 업무를 할 때부터 이미 개인 맞춤형 의료 시스템, 생물공학적 기술에 대해 개인적으로 관심이 있었습니다. 해당 분야에서는 이미 교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어서 전부터 긍정적으로 봐왔습니다. 약국에도 언젠가는 혁신과 변화가 필요할 때가 올 거예요. 두 분야가 약국의 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을 거라고 생각이 들었고, 그때를 대비해서 나름대로 저만의 기준을 세워뒀습니다.
개인 맞춤형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관련 산업이 발달할수록 의료기기와 디지털 헬스케어 위상은 아마 점점 더 높아질 거예요. 약국이 이런 변화에 가장 최적화된 곳 아닐까요? 약국은 잠재력이 높은 플랫폼입니다. 단순히 의약품 판매 뿐만이 아니라 건강과 미용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요. 저는 약국의 장점을 잘 살릴 수 있는 곳과 함께하고 싶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제 약국이 아프지 않더라도 ‘지나가다가, 생각나서, 우연히’ 들를 수 있는 장소였으면 했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참약사’라는 이름이 참 마음에 들었어요. 기억하기도 쉽고, 딱 들었을 때 느낌도 좋았고요. 무엇보다 제가 공감한 건 참약사의 비전이었습니다. 참약사는 앞으로 다가올 개인 맞춤형 시대에 큰 가치를 두고 있습니다.
맞춤형 건강기능식품과 유전자 진단에 대한 일관적인 방향성도 인상적이었어요. 가입 상담을 하면서 여러 시스템 및 인테리어도 약국 내 고객 입장을 고려한 것이 느껴졌고요. 참약사와 함께할 미래라면 나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Q. 약국 운영에 있어서 특별히 신경 쓰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누구든지 편하게 찾아올 수 있는 약국을 만들려고 해요. 나이가 많든 적든, 심하게 아픈지 아니면 증상이 없는지를 다 떠나서 모든 분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준비를 갖추는 거죠. 예를 들면, 제품 진열 방식도 다르게 할 수 있습니다. 의약품을 카운터 안쪽에 넣어두는 게 아니라, 가능한 매대 앞쪽에 배치하는 거예요. 그러면 고객이 진열된 의약품 중에서 자신에게 필요한 걸 선택해서 가져올 수 있어요. 직접 필요한 걸 찾으니 고객 만족도도 높아집니다. 경험상 매대 구성을 바꾸고 나서 자연스럽게 상담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늘었고요. 어쩌면 사소할 수 있는 부분도 진지하게 고민하며 개선해 나가고 있어요.

 

Q. 나만의 약국 경영 팁이 있다면?
언제나 기본에 충실하는 게 제일 중요합니다. 고객만이 아니라 근무하는 약사도 마찬가지예요. 저는 늘 정성을 다해 고객을 응대하는 데 가장 큰 가치를 둡니다. 근무하는 다른 분들에게도 친절과 진심 어린 태도를 강조합니다. 제 약국에서 근무하시는 동안 많은 걸 얻어 가셨으면 하거든요. 어떤 제품을 진열하고, 매장은 어떻게 관리하고, 또 약국에서 취급하는 제품은 얼마나 다양한지 등 직접 고민해야만 알 수 있는 점들이 있습니다. 단순히 복약지도나 일반 판매, 건강 상담만 하는 약사가 아니라 고객에게 힘이 되고 싶어요.

 

 

Q. 개국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이것만큼은 준비해야 한다’고 당부한다면?
가능하다면 개국 전에 다양한 경험을 쌓아 두었으면 합니다. 해가 지날수록 졸업 후 빠르게 개국을 희망하는 친구들이 점점 많아지는 거 같아요. 이미 개국한 약사의 배부른 소리라고 할 수 있지만, 너무 급하게 마음먹지 않았으면 합니다. 졸업을 앞둔 시점에는 당장 개국이 중요해 보일 수도 있어요. 하지만, 약국에서 환자를 응대하는 일을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누가 봐도 잘한다고 여겨질 만한 실력을 갖추려면 다양한 분야를 공부해야 합니다.
약국에서 환자를 대할 때, 약사가 어떤 사람인지, 얼마나 역량을 갖췄는지는 생각 이상으로 투명하게 비춰집니다. 복약지도를 예로, 약사 본인이 잘 숙지한 내용은 환자의 치료와 회복을 위해 자연스럽게 올곧은 안내를 하게 되고, 이해가 부족하거나 불확실한 내용은 복약지도의 엄중함에 쉽사리 건넬 수 없게 됩니다. 결국 이렇게 환자가 안내 받은 내용은 다를 수 있고, 누군가는 불충분한 정보를 받아갈 수 있습니다. 환자의 상황에 맞는 의약품의 적절성 판단과 제반 정보가 올바르게 전달되려면 임상에 대한 지식도 갖춰져 있어야 해요. 결국, 약국업의 흥망성쇠에 있어서는 약사 스스로가 일정 수준 이상의 기반을 갖추고 있어야만 기회가 왔을 때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Q. 앞으로 약사님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누가 보더라도 생기가 넘치고 신뢰할 수 있는 약사가 되고 싶습니다. 이미 우리 사회는 디지털화가 되었다고 하지만, 여전히 더 온라인 중심으로 진화하는 모습이 나타날 겁니다. 환자들에게 점진적으로 제공되는 서비스들은 온라인을 비롯하여 오프라인 역시도 혁신적일 거에요. 저는 이런 변화에 뒤쳐지지 않고 이에 걸맞고 다양한 기능을 갖춘 약국을 만들고 싶어요. 약국의 이상향을 그려나가기 위해 앞으로도 새로운 도전을 이어 나가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