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rm약사 약국 체인
언론 속 참약사
자극조절·수면제한 방식 주로 사용
불면증 디지털치료제 <1>
도입
임상적 가이드라인에 따른 불면증의 1차 권고 치료인 인지행동치료는 그 효과에 대한 증거가 풍부함에도 불구하고 여러 장벽이 존재한다. 인지행동치료를 제공할 수 있는 의료진이 부족하고 시행이 오래걸리는 데에 비해 제공되는 수가는 낮다. 접근성을 낮추는 여러 요인들로 인해 실제 현장에서 1차 권고치료로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최근 그 대안으로 온라인이나 어플리케이션 기반의 인지행동치료가 해결책으로 떠오르고 있다.
본 원고에서 알아본 디지털치료제는 불면증 치료제로, 보다 환자 맞춤형으로 개인의 일상 속 습관을 기록 및 제어할 수 있고 인지행동치료에 비해 소요되는 인력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불면증이란?
불면증이란 적절한 환경과 잠잘 수 있는 조건이 구비됐으나, 2주 이상 잠을 이루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수면의 양이나 질에 대한 어려움이 최소 3개월 동안 일주일에 3일 이상이고 이로 인해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의 고통이나 학업, 직업 등 중요한 영역에서의 기능손실이 수반되는 경우 ‘불면증’으로 진단한다. 불면증의 원인을 구별하는 방법으로는 다양한 기준이 있는데 그 중 스필먼의 3P 모델에 따르면, 불면증의 원인을 선행요인, 유발요인, 지속요인으로 나눌 수 있다.
선행요인은 과다각성, 민감반응, 타고난 수면 발생 기전의 취약성 등 생물학적인 요인이 불면증의 원인이 되는 경우이다. 유발요인은 환자의 선행요인과 상호작용해 일시적으로 수면 개시 또는 유지 문제를 초래하는 요인을 의미한다. 마지막으로는 잠을 잘 수 있을 지에 대한 걱정, 걱정 되새기기 등이 불면증의 지속요인으로 작용하는 예이다.
어떤 단계에 있는지에 따라 불면증 치료 방법이 달라지게 되며 일반적으로 특정 유발 요인으로 인해 불면증이 발생한 급성기의 경우 수면제, 수면 유도제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만성기의 경우 유발요인은 오히려 감소하고 지속요인이 급증하게 되는 만큼 인지행동치료가 가장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일반적 치료법
약물치료법은 수면을 강제적으로 유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일반의약품의 경우 디펜히드라민, 독시라민에서 시작해 전문의약품에는 트리아졸람과 같은 벤조디아제핀계와 졸피뎀이 속하는 비벤조디아제핀계가 치료에 사용되고 있다. 수면제는 특히 의사의 정해진 처방에 따라 적정 용량을 지키는 것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수면치료에 사용되는 약물들은 다음날까지 졸음이 지속되는 경우가 많으며, 수면 습관을 본질적으로 개선하려는 노력 없이 수면제에만 의존할 경우 약물에 내성 및 금단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부작용으로 환자들은 수면제를 복용하는 것에 상당한 거부감과 부담감을 갖고 있는 실정이다.
비약물치료로는 주로 인지행동치료(이하 ‘CBT’)가 사용되고 있으며, 이는 현재 불면증에 최우선적으로 권하는 치료방법이다. CBT 중 ‘자극조절요법’과 ‘수면제한요법’은 CBT를 디지털치료제에 구현할 때 주로 사용하는 방식이다.
‘자극조절요법’ 은 잠들기 어렵게 만드는 외부적 또는 심리적 요인이 자극으로 작용한다고 전제한다. 침대와 침실 환경이 수면을 방해하는 행동과 연결되지 않도록 끊어내고, 수면을 강화하는 행동과는 연결되도록 해 일관성 있는 수면-각성 패턴을 만드는 것이 주목적이다.
‘수면제한요법’은 누워 있는 시간을 실제 수면시간에 30분 정도만 더한 수준으로 제한하고 수면 스케줄을 규칙적으로 고정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와 더불어 수면 일지를 작성하게 해 일상생활을 기록해 수면의 문제점을 발견하게 한다. 치료자는 환자가 작성해 온 2주간의 수면 일지를 근거로 누워 있는 시간을 처방하는 방식 등으로 불면증을 치료한다.
질병관리본부에서는 불면증 해소 방안으로 수면 위생법을 권고하고 있는데 그 내용은 이전 수면 데이터 편에서 소개한 바 있으며 자극조절요법과 수면제한요법 모두 수면 위생법을 일부 차용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다음호에 계속>
조영은. 한양대학교 약학대학. DOPA ETC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