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단 조절 앱’ 약사 상담 포인트는?

2022.11.28

다이어트, 당뇨 <2>

시대의 패러다임이 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 팬데믹으로 폭풍처럼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보수적이던 국내 보건의료계도 변화의 중심에 위치해 있습니다. 뜬구름 잡는 이야기같던 디지털치료제도 성큼 우리 곁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디지털치료제는 무엇일까요. 작동 원리는 무엇이며, 어떤 질병에 어떻게 사용되는지, 상담포인트는 무엇인지, 아직은 막막합니다. 이에 ‘참약사 디지털헬스케어 스터디 DOPA’를 통해 약사의 새로운 영역을 함께 공부하고 고민해 보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지난호에 이어서>

기업을 위한 앱, Omada
Noom이 소비자에게 직접 공급하는 B2C 모델이라면, Omada health는 기업에게 앱을 공급하는 B2B 모델이다. 일반 소비자 기준 처음 4개월 동안은 매월 $140, 그 이후에는 매월 $20에 판매된다. 주로 3M, 코스트코, 대형 보험사 등 기업과의 계약을 통해 소비자에 공급된다. Omada는 2020년 기준 1.2억 달러의 매출을 이뤘으며, 총 4.4억 달러가량의 투자를 유치했다.

Omada는 Noom과 전반적으로 유사한 기능을 제공하지만, 대표적으로 아래 표와 같은 차이점이 있다. 가장 주요한 차이점은 결제 방법과 가격이다.

Noom은 소비자가 직접 결제하기에 가격이 비교적 낮게 설정돼 있으며, 앱 내에 칼로리 계산 및 개인 코치 등 소비자 친화적 기능들이 강화돼 있다. Omada는 기업 및 보험에 청구해 결제하는 방식이며, 과체중 및 당뇨 외에 고혈압, 고콜레스테롤, 불안 및 우울증에 있는 사람에 대해서도 참여 자격을 제공하고 있는 특징이 있다.

Omada는 당뇨에 직접적인 지표인 당화혈색소(HbA1c)에 대한 임상 결과를 입증했다. 2017~2020년에 진행된 당뇨 전 단계 환자에 대한 무작위 대조 연구에서 Omada는 단일 세션의 소그룹 교육(SGE)에 대비해서 0.23%의 HbA1c 감소와 5.5kg 체중 감소를 보였다.

당뇨의 1차 치료제인 Metformin이 1~2%의 감소, SGLT2가 0.5~1%의 HbA1C 감소를 보이는 것을 고려할 때 Omada의 당뇨 예방 효과는 괄목할 만한 결과로 보인다.

약사 상담포인트
디지털 당뇨 예방 프로그램을 약국에서 제공한다면 약사는 어떻게 상담할 수 있을까? 동기 부여, 효능, 사용 방법, 영양학적 가이드의 4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로 체중 조절에 대한 동기 부여가 필요하다. 국내는 아직 체중 조절을 목적으로 하는 당뇨 예방 프로그램이 국가적으로 이행되고 있지 않아, 체중과 당뇨의 연관성을 모르는 환자가 존재할 수 있다. 따라서 체중 조절이 기전, 임상적으로 당뇨의 예방과 조절에 중요한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

둘째로 제품의 효능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 환자는 앱이 약과 비슷한 임상적 효능을 가진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할 수 있다. 따라서 제품의 임상 시험 결과 등을 해석해 제품의 효능을 간결히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셋째로 사용법 설명이 필요하다. 당뇨 환자의 다수가 50대 이상임을 감안하면 처음 사용하는 앱에 익숙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선제적으로 앱을 사용해보고, 사용법을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넷째로 영양학적 가이드가 필요하다. Noom과 Omada 등 당뇨 예방 프로그램의 핵심은 식이요법 관리이다. 따라서 당뇨 예방 및 조절을 위한 식단의 구성과 섭취 방법에 대해 파악하고 이를 기반으로 환자에게 가이드를 줘야 한다.

약국 내 시나리오 제안
약국 내에서 디지털 당뇨 예방 프로그램이 사용된다면 어떤 시나리오가 가능할까? 약사의 직접적 참여와 간접적 참여로 나눠 생각해보자.

첫째로 약사가 디지털 당뇨 예방 프로그램의 건강 코치로 직접 참여하는 방법이다. 이 시나리오 하에 디지털 프로그램 회사에서는 주기적으로 환자와 대면할 수 있는 코치를 확보할 수 있고, 당뇨 및 영양학 관련 교육은 최소화할 수 있다.

약사 입장에서는 환자와의 유대를 증대하고 추가적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다. 특히 Noom의 경우 AI를 사용해 코치 1명 당 회원 비율을 1:350으로 낮췄는데 유사 모델을 적용해 약사의 시간 소요를 최소화할 수 있다.

둘째로 약사가 당뇨 예방 프로그램을 간접적으로 중개하는 방법이다. 해당 방법은 미국의 국가 당뇨 예방 프로그램(National DPP)에서 사용되고 있는데 지역 약사가 환자에게 당뇨 예방 프로그램을 중개하는 역할을 하는 제도이다. 국내 현 공공 보험 체계 하에서 추가 상담 수가를 받는 것은 요원할 수 있다. 따라서 당뇨 예방 프로그램 회사에게 수수료를 지급받거나 약국 내 당뇨 관련 물품과 같이 판매하는 방식의 시나리오가 가능할 것이다.

후자는 실제로 유사한 예시가 있었는데 국내에서 Accu-Check과 Noom이 제휴해 혈당 기록기와 당뇨 관리 프로그램을 함께 판매하려는 시도가 있었다.

진나래 약사. DOPA OTC팀.

참고문헌
1) 대한당뇨병학회, 건강보험심사평가원,
2) American Diabetes Association,
3) JMIR Mhealth Uhealth,
4) BMJ journals, Nature scientific reports,
5) US CDC
6) Noom
7) Omada
8) ClinicalTrials.go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