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약사가 소개하는 올바른 영양제 선택법은?

2023.08.07

참약사 약국체인 이사 최용한 약사, 덴마크 현지 약사와 올바른 영양제 선택법 소개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 활성화로 다양한 제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만큼, 관련된 문제 또한 우려되고 있다. 실제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매년 수백건의 건강기능식품 허위·과대 광고를 적발해내는 상황. 이에 오남용과 부작용 문제도 함께 야기되고 있다. 영양제 분석 플랫폼 ‘필라이즈’가 지난해 7월 발표한 ‘섭취 영양제 분석 리포트 통계’에 따르면 33.9%의 소비자가 영양제를 적정 섭취량보다 과도하게 먹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장균수보다 개인의 장 환경에 맞는 유산균 섭취 중요

최근에는 소비자의 눈길을 끌기 위해 ‘고함량’을 강조한 영양제도 출시되고 있다. 하지만 하루 권장 섭취량을 넘어 영양 성분을 과잉 섭취할 경우, 흡수되지 못한 성분들이 몸 밖으로 배출되지 못하고 장에 남아 각종 질병을 초래하게 된다. 성분에 따라 위장장애부터 탈모, 신경장애, 요로결석, 심각하게는 암 위험까지 증가할 수 있다는 국내외 연구 결과들도 지속 발표되고 있다.

이처럼 잘못된 인식과 정보의 오류가 뒤섞인 환경에서 소비자가 스스로 적합한 영양제를 선택하는 것은 어려운 일. 유럽 시장에서는 이러한 오남용을 막기 위해 건강기능식품 또한 약사와 상담한 이후 약국을 통해 구입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조금 더 자세한 유럽 시장의 이야기를 최근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유튜브 채널 ‘용한약사’를 통해 들여다봤다.

영양제 선택 시 고려요소


보통의 소비자는 영양제를 구매할 때, 함량이 높으면서 저렴한 가격의 제품을 찾습니다. 하지만 유럽 시장에서는 영양제 선택기준이 조금 다르다고 하는데요. 덴마크에서 오신 ‘클라우스 약사’님에게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함량만을 따지기 보다는 흡수가 잘 되는 장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성별과 나이, 식습관 등 다양한 요소에 따라 개개인에게 필요한 영양소의 양이 다르기 때문에, 무조건 고함량으로 섭취한다면 오히려 필요 이상의 성분이 축적될 수도 있습니다. 특히 몸 밖으로 배출되는 수용성 비타민 외에 지용성 비타민이나 미네랄 성분 등은 주의가 필요합니다.
흔히 함량이 높을수록 흡수되는 양도 많아질 것이라고 인식하지만 함량과 흡수량은 비례하지 않습니다. 함량보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내 몸에 흡수될 수 있느냐?’입니다.

영양제의 흡수율은 개개인의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상태에 따라 다릅니다. 대부분의 영양성분이 장에서 흡수되기 때문에 장내 미생물 환경의 균형이 잘 잡혀 있을수록 흡수율도 높아집니다. 이에 균형 잡힌 장내 미생물 환경을 만드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유산균의 섭취가 영양성분 흡수율을 좌우할 수 있습니다. 덴마크에서는 영양제를 먹을 때, 유산균을 함께 먹는게 상식처럼 널리 퍼져있습니다.


영양제 선택에서 흡수율이 가장 중요하다는 말씀이시죠?


물론입니다. 아무리 좋은 영양제라도 우리 몸에 흡수되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입니다. 장내 환경은 같은 사람이라도 매일매일 달라질 만큼 예민한 부분입니다. 특히 약물을 장기간 복용하거나, 항생제를 많이 섭취하는 분들은 장 환경이 불안정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더더욱 정상적인 기능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이런 분은 유산균을 함께 복용해서 영양제 흡수율을 높이는 방식이 꼭 필요합니다. 실제로 제가 영양제를 판매할 때, 유산균 구매를 함께 권장하고 있습니다.

덴마크인의 유산균 구매 패턴과 고려 요소

덴마크 하면 유산균의 나라, 유산균의 본고장이라고 불리잖아요? 덴마크 사람은 정말 유산균에 진심인가요?

그렇습니다. 덴마크 사람에게 유산균은 아주 중요합니다. 어릴 적부터 유산균의 효과를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그 효과에 대해서도 상당히 신뢰하고 있습니다. 그 덕분인지 유산균 관련 연구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한국산 유산균 브랜드도 덴마크에서 매우 유명합니다. 수십년 동안 덴마크 약국 베스트 제품으로, 품질이 아주 뛰어나 덴마크 소비자들이 인정한 브랜드입니다.


우리나라 사람은 유산균 또한 균수를 중요하게 따지곤 합니다. 모자란 것보다 많은 게 좋지 않을까 하는 느낌이 있는데요, 유럽 소비자들은 어떤가요?

유럽 소비자는 균수를 많이 따지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개인의 장 환경에 맞는 유산균 섭취가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덴마크 사람들은 주로 약국에서 유산균 제품을 구매하는데, 각자의 장 환경에 맞는 유산균을 전문가인 약사와 상담하고, 추천받아 구매하는 패턴이 일반적이기 때문입니다.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은 사람마다 크게 차이가 있습니다. 우리가 무엇을 먹고, 어디에 살고, 어떤 생활 패턴을 가졌는지에 따라 다양한 차이가 생겨납니다. 때문에 전문가와 식습관, 생활 패턴, 배변활동 등 상담을 거친 후에 본인에게 맞는 유산균을 구매하는 것이 덴마크에서는 당연한 것입니다. 또한 전문가와의 상담으로 혹시 모를 부작용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자신에게 맞는 유산균을 섭취해 건강한 장 환경을 만들어 놓으면,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유산균의 효과 외에도 비타민, 홍삼, 루테인 등 다른 영양제의 흡수율이 더 높아지는 효과도 볼 수 있습니다.


유산균 선진국의 문화가 조금은 부럽기도 합니다. 유산균이나 영양제를 개개인에 맞춰서 약사가 상담하고 추천하는 방식은 합리적이고, 혹시 모를 부작용도 줄일 수 있는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여러분도 앞으로 영양제나 유산균을 고를 때 조금 더 본인에게 잘 맞는 제품을 약사와 상담을 통해 구매하기를 추천합니다.

◇용한약사는?

하남스타약국 대표 약사이며, 참약사 약국체인 이사로 활약 중인 ‘최용한 약사’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용한약사가 알려주는 소름 돋게 유용한 건강 정보’라는 컨셉을 바탕으로 다양한 약국 제품에 대한 리뷰, 소비자 고민을 해결해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