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rm약사 약국 체인
언론 속 참약사
건기식 선택의 핵심은 ‘원료’…가격 경쟁 속 품질 우선해야
주경미 박사, 서울 팜엑스포에서 약사의 전문성 강조
25일 서울팜엑스포에서 열린 건강기능식품 관련 강의에서 주경미 박사(고려대 특임교수, 참약사 연구센터장)는 “건강기능식품의 효과는 원료에서 시작된다”며 약사들의 전문적 역할을 강조했다.
주 박사는 ‘건강기능식품, 원료가 효과다’를 주제로 한 강의에서 “현재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포화상태에 이르렀지만, 소비자들은 ‘무엇을 먹을까’가 아니라 ‘누구의 말을 믿을까’를 고민하고 있다”고 시장 현황을 진단했다.
건강기능식품(이하 건기식)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제품 간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주 박사는 “가격 경쟁으로 인해 표준화되지 않은 저품질 원료가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며 “저가 경쟁 속에서 효과 없는 제품은 ‘기분기능식품’으로 전락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원료의 품질, 과학적 근거, 생체이용률은 효과를 결정짓는 핵심 변수”라며 “약사는 원료의 질, 임상근거, 제형기술, 안전성을 읽을 수 있는 전문성을 바탕으로 소비자와 신뢰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경미 박사.
강의에서 주 박사는 동일한 성분과 함량이라도 원료의 차이에 따라 효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홍삼 제품의 경우 진세노사이드(Rg1, Rb1, Rg3) 함량으로 품질이 결정되는데, 일부 제품은 ‘홍삼 함유’만 강조하고 실제 유효 성분 함량은 미미한 사례를 들었다.
또한 프로바이오틱스는 ‘유산균 100억 마리 함유’라고 광고하지만 실제로는 장 도착 시 거의 사멸하는 경우가 많으며, 오메가-3는 산패되면 기능성이 떨어지고 오히려 산화 스트레스를 증가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주 박사는 기능성 원료의 신뢰성을 평가하는 구체적 기준을 제시했다.
과학적 근거의 질과 양에서는 논문 1편이 아니라 다양한 조건(용량, 기간, 연령 등)에서 효과를 입증해야 하며, 무작위대조 임상(RCT), 이중맹검, SCI 등재 논문 여부가 중요하다고 했다.
생체이용률 측면에서는 같은 성분도 흡수율, 전달 방식, 활성도에 따라 실제 효과 차이가 크다며, 일반 커큐민 대비 미셀화 커큐민의 흡수율이 최대 27배 차이가 나는 사례를 들었다.
표준화 및 원료 일관성에서는 기능성 성분 함량 보장과 제품 간 변동성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 박사는 신뢰할 만한 건강기능식품의 특징으로 △K2+비타민D 조합제품의 경우 MK-7 형태로 최소 100mcg 이상 함유 △리포좀 비타민C는 일반 비타민C 대비 생체이용률이 3~5배 높음 △멜라토닌은 1~3mg 섭취 시 수면 유도 시간이 단축, 수면 질 개선이 제시됐다.
주 박사는 약국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점차 가격중심으로 변화하면서, 기능성이 검증되지 않은 저가 원료 제품이 확산되고있다며 △가격이 아닌 기능성과 신뢰성 중심의 제품 선정 △소비자 상담 시 원료의 차이를 설명하고 근거 기반 추천 △논문데이터 및 연구결과를 활용하여 차별화된 상담제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주 박사는 “건강기능식품의 미래는 효과에 있고, 그 효과의 실체는 좋은 원료에 있다”며 “약국은 가장 안전한 건강기능식품 유통 채널”이라며 “약사들은 가격이 아니라 근거와 원료를 중심으로 제품을 선택하고, 그 기준을 알고 설명할 수 있는 전문성을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