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rm약사 약국 체인
인터뷰
동네 대표 약국으로 비상하는
혁신코끼리약국 김춘대 약사님
참약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혁신코끼리약국 김춘대 약사님
약국은 운영하는 약사를 닮아가기 마련이다. 참약사 약국 체인은 약사 맞춤형 약국을 지향하며 개별 약국의 자율성과 약사 개인에게 최적화된 운영 또한 지원한다. 자율적인 경영을 통해 만들어지는 약국에는 각각의 개성이 담겨있다. 그중 전주에 자리 잡은 혁신코끼리약국의 김춘대 약사의 개성은 어떻게 남다른지 알아보았다.
Q. 안녕하세요, 약사님! 간단한 자기소개 먼저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전주에서 혁신코끼리약국을 운영하는 김춘대 약사입니다. 오픈한지 1년 하고 3개월 정도 지났네요. 같은 약사인 아내와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Q. 약국 개국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근무약사로서 일에 익숙해지고 나면, 누구나 자신만의 약국을 열고 싶다고 생각할 거예요. 2년 정도 근무약사로 일하던 중 거리에서 병원이 입점 완료해서 약국을 구한다는 현수막을 보았습니다. 당시 연락을 취했었고, 실제로는 병원의 계약이 완료되지지 않아 나중에 모든 사항이 명확해지면 시행사 측에서 연락을 준다고 했었는데, 일 년 후에 그 연락이 와서 ‘혹시 운명이지 않을까?’ 하면서 개국을 결심했습니다.
Q. 개국 이전에는 어떤 일을 하셨나요?
A. 두 군데에서 근무약사로 일했습니다. 처음 일한 약국은 이비인후과 밑이었고, 두 번째 약국은 근처에 내과와 정형외과가 있었습니다. 처음 일한 약국에는 고객이 많아서 다양한 약 조제는 물론 약국이 바쁠 때 어떤 요령으로 효율적인 운영이 되는지를 배울 수 있었어요. 두 번째 약국도 첫 번째 약국만큼 바빴지만, 내과 근처 약국이라 다른 경험을 쌓았습니다. 이를테면, 한 달 분 처방은 스티커가 붙여서 나간다는 팁부터 의약품 재고 관리 방법, 아침약과 저녁약 포장이 다를 때 어떻게 전달해 드려야 하는지까지 여러 상황에서 대처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배울 수 있었어요. 두 약국에서 일했던 경험이 개국 후 지금까지도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Q. 개국을 준비하면서 고민했던 점이 있다면?
A. 약국 위치가 아쉬우면서도 걱정이 많이 됐어요. 지금 약국 주변에 이미 자리 잡은 병원과 약국이 정말 많았습니다. 새로운 약국이 들어섰을 때, 과연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게다가 약국이 도로변에 있지 않고 건물 코너를 돌아야 해서, 아무래도 조금 접근성이 떨어지는 위치였습니다. 실제로도 개국 초반에는 여기에 약국이 있었냐고 질문하시는 분이 정말 많았어요. 병원 진료를 보시고 약국이 없는 줄 알고 멀리 다녀오신 분도 계셨고요. 개국을 준비하는 동안 참약사 이사와 여러 참약사 약국 회원분들에게도 조언받았습니다. 인접병원의 원장님께서도 같이 힘내 보자고 응원해 주셔서 개국했고, 다행히 점점 입소문이 나면서 상황이 호전됐습니다.
Q. 여러 약국체인 중에서 왜 참약사를 선택하셨나요?
A. 가장 큰 이유는 인테리어입니다. 지금까지 제가 직접 가보고, 실습해 봤던 약국들 중에서도 참약사의 인익스테리어는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언젠가는 제 약국을 열면 꼭 참약사 약국체인에 가입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그런데 가입 상담을 받고 나서는 가입 후에도 지속적인 관리가 이루어진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으로 다가왔습니다.
참약사에 가입하면 본사 지원 채팅방이 만들어집니다. 이 방을 통해 오픈을 준비하는 동안 생긴 돌발상황이나 궁금한 점들을 바로바로 해결할 수 있었어요. 물론 약국 개설 과정에서도 정말 세세한 준비물까지도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알려주셔서 개국이 수월하기도 했고요. 덕분에 저는 개국을 준비하면서도 약국 개국 과정에는 무엇이 필요한 것인지 같은 막연한 고민이 아니라 약국 운영 방식, 제품군이나 배치 같은 운영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고민하고 집중할 수 있었어요. 만약 누가 저한테 개국을 혼자만의 힘으로 해보라고 하면 다시 못할 것 같습니다.
Q. 개설을 준비하면서 느낀 참약사 약국체인만의 특별함은?
A. 약국을 몇 년 정도는 운영해야 알 수 있는 여러 가지 조언을 미리 받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참약사와 상담하면서 요즘 약국에서는 아이쇼핑도 중요하다는 걸 알았어요. 처방전을 접수하고 약이 조제되는 동안, 고객이 진열된 여러 제품을 보고 직접 손으로 잡을 수 있게 하는 인테리어가 중요합니다. 본사에서 준 제안에 저도 동의해서, 매대 구성을 위해 많이 고민했습니다. 그 덕분인지 매약 향상에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다른 장점으로는 참약사만의 커뮤니티가 있습니다. 근무 약사로 오래 근무했더라도, 약국장으로서 해야 하는 일은 많이 다릅니다. 사실 저는 3년 반 넘는 기간 동안 약국에서 근무했던 경험이 있어서 자신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막상 제가 약국장이 되어보니 순간순간 대처가 어려운 사안과 상황이 많았습니다. 이럴 때마다 참약사에 가입하신 다른 약사님들과 소통하고 논의하면서 헤쳐 나갈 수 있었어요.
Q. 부부가 함께 약국을 운영하면 어떤가요?
A. 여러 가지 장점이 있어요. 같은 직종이고, 같은 일을 하기 때문에 공감대가 형성된다는 점이 있습니다. 얼마나 업무로 힘든지 늘 공유하기에 크게 다툴 일이 없어요. 게다가 출근하는 곳이 똑같으니, 집과 약국을 가까운 곳으로 고를 수 있었습니다. 몸 상태가 갑자기 안 좋아지거나, 갑자기 고객이 몰려도 5분 거리에 지원군이 있으니 한결 든든합니다. 한편으론 방문해주시는 고객들과 부부라는 점으로 말문을 트기도 해서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습니다.
더불어, 또 다른 장점으로는 육아와 일을 병행할 수 있습니다. 저희 약국은 제일 바쁜 시간대를 제외하면 1인 약국으로도 운영할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아침부터 저녁까지 거의 12시간을 혼자 버티는 건 과중한 수준인데, 아내와 함께 교대로 근무하면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습니다. 특정 요일에는 일찍 퇴근해서 아이랑 함께 시간을 보낼 수도 있고요.
Q. 약국 운영에 있어서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을 알려주세요.
A. 친절함과 경청입니다. 약사 면허를 취득한 이상 지식적인 기반은 다들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건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을 어떻게, 얼마나 잘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의 여부입니다. 복약지도나 상담 중에는 나 혼자서 떠드는 게 아니기에 상대방의 말을 잘 들어야 해요. 친절함을 나타내는 방식은 다양하지만, 그 중에서도 핵심은 경청이라고 생각해요. 일하다 보면 제가 말해야 하는 것만 생각하다가 상대방의 말을 잘못 들을 때가 있어요. 그렇게 되면 환자에게 필요한 약과 복약 지침을 놓칠 수도 있죠.
습관적으로 누군가의 이야기를 귀담아듣다 보면 자연스럽게 그 사람에게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저희 약국은 사실 위치가 건물 코너를 돌아와야 해서 찾아오기가 조금 불편한데, 어느 순간부터 단골 고객 외에도 새로운 분들이 이따금 찾아와 주시더라고요. ‘이 약국 가라 더라’, ‘내 딸이 이 약국 가라고 했다’, ‘우리 엄마가 가라고 했다’, ‘내 아내가 가라고 했다’라면서 시나브로 입소문이 났던 거예요. 꾸준히 신규 고객이 늘어나니 역시나 매약 향상에 도움이 됐어요. 사소하더라도 친절은 결국 표가 나기 마련입니다.
Q. 개국을 희망하는 후배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A. 참 고민되는 질문이네요. 만일 학생이라면, 무엇보다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게 중요합니다. 너무 당연한 소리일까요? 학생의 본분은 공부라지만, 저는 학교 다닐 때 열심히 안 한 편이었는지, 국가고시를 준비하면서 부족함을 많이 느꼈어요. 약사 면허를 취득하고 나서도 일하는 틈틈이 공부하고 있지만 아직도 학창시절 당시의 부족한 노력에 대해 아쉬움이 많습니다. 흔히들 어떤 일을 해야만 하는 때가 있다고 하잖아요. 공부해야 할 때가 분명히 있어요. 만일 약국에서 근무할 계획이라면, 단언컨대 졸업 전 쌓은 지식들이 든든한 밑거름이 되어줄 겁니다. 또 실습을 나갈 때는 심화 실습을 약국으로 설정하기를 권장합니다. 당장 크게 도움이 되지 않아 보여도, 하나도 안 해본 것과 조금이라도 해본 것의 차이는 꽤 큰 편입니다.
이미 졸업하신 분이라면, 규모가 크거나 업무가 다양한 약국에서 근무하기를 추천해요. 기간은 짧아도 상관없습니다. 요즘은 ‘내 자리가 있기는 할까?’ 싶을 정도로 어디에나 약국이 있어요. 개국할 기회가 주어지더라도, 약국을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자질이 없다면 찾아온 기회를 또한 금방 잃을 수 있습니다. 약국 경영이라는 건 단순히 약학 지식이나 고객 응대와의 결합으로 성립되는 것이 아닙니다. 약국이 어떻게 돌아가고, 어떤 일을 해야 하는 지는 직접 배워야만 알 수 있어요.
Q. 앞으로 약사님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A. ‘우리 동네 약국’을 떠올렸을 때, 가장 먼저 생각이 나는 약사와 약국이 되고 싶어요. 또한 처음 약사로서 가운을 입고 일할 때부터 친절한 태도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환자분들은 약이 필요해서 약국을 방문하지만, 짧은 시간이라도 본인의 고민을 이야기할 곳이 필요한 분들이 많아요. ‘우리 동네 약국’에 ‘친절함’이 꼭 수반되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저는 지금처럼만 나아간다면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먼발치 퇴근길에도 제가 운영하는 약국을 떠올려 주시는 이웃주민들이 있다고 전해 들었어요. 조금 민망하기도 하지만, 앞으로도 이렇게 ‘우리 동네에는 코끼리 약사가 있지’라는 생각이 자연스레 떠올랐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