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rm약사 약국 체인
인터뷰
병원을 떠나 약국약사로 새롭게 도전한
참약사 패밀리약국 김주연 약사님
참약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참약사 패밀리약국 김주연 약사님
병원과 약국은 모두 약사가 택할 수 있는 선택지다. 그렇지만, 두 장소에서 약사가 수행하는 역할은 제법 차이가 난다. 병원을 떠나 본인의 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참약사 패밀리약국 김주연 약사에게 그 차이점에 대해 좀 더 명확하게 물어보았다.
Q.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저는 지금 성북구에서 참약사 패밀리약국을 운영하는 김주연 약사라고 합니다. 약국을 운영한 지는 반 년 정도 지났고, 아직 처음이라 모르는 게 많은 신입 약국장이에요.
Q. 약국을 개국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A. 처음 병원에 입사했을 땐, 약국보다 조금 더 전문적인 직능을 발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근무하다보니 아쉬운 점이 많았습니다. 특히 환자와의 직접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아 병원 직원으로만 지내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저는 약사로서 환자와 직접 상담하고 싶은 마음이 커서, 2년 정도 근무 후 병원을 그만두고 약국으로 나오게 되었어요. 병원을 그만둘 때만 해도 우선 상담 위주 약국을 경험해 보고 싶었고, 개국 욕심은 별로 없었습니다.
아무래도 개국을 하면 약국은 주 6일이 보통인데, 저는 체력적으로 부담되더라고요. 그러다가 친한 약사님이 좋은 자리가 있는데, 산부인과 밑이라면서 한번 해보는 건 어떠냐고 제안 주셨어요. 근무 약사로는 두 달 정도밖에 일하지 않았고, 제가 생각한 것보다 빠르게 찾아와서 고민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자리가 나왔을 때 개국해야 한다고 조언을 들어서, 용기를 내 나만의 약국을 시작하기로 결심했어요.
Q. 병원 약사와 개국약사의 큰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A. 개국약사의 장점이자 단점이라고 여겨질 수 있는데, 환자를 직접 대면한다는 점이에요. 병원에 있을 때보다 개국한 후에 약 투여 범위가 좀 더 컸어요. 병원에서는 처방한 약을 정확하게 올리는 게 주요 업무였는데, 약국에서의 약사는 좀 더 환자 상담 위주로 진행하게 됩니다. 물론, 병원에서 일했던 경험이 약국 내 상담에 도움되기도 합니다. 환자분들은 주로 이미 먹고 있는 약이나, 새로 약을 먹을 때 같이 먹어도 되는지 등을 많이 물어보세요. 저는 병원에서 한 번씩 전문적으로 다뤄봤던 약들이라, 상담이 좀 더 수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약국에 들어설 때부터 좋은 인상을 받을 수 있는 깨끗하고 깔끔한 인테리어”
Q. 여러 체인 중에서 참약사를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A. 첫 번째로는 인테리어가 마음에 들었어요. 고객이 약국에 들어설 때부터 좋은 인상을 받을 수 있도록 인테리어가 깨끗하고 깔끔했으면 했어요. 게다가 주변에 이미 참약사에 가입한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회원 관리도 열심이었습니다. 본사와 약사가 정말 가깝다는 생각이 들어요. 병원에서 일하거나 근무약사일 때만 해도 제가 할 일이 딱 정해져 있었어요. 그런데, 막상 개국하니 약국에서 생기는 모든 일을 저 혼자 해야 했습니다. 약국에서 사용하는 프로그램이 잘못되었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는 부분이 생길 때마다, 본사에서 도움을 받아요. 아무리 사소한 질문을 물어도 바로바로 피드백 주시고 있어요.
게다가 1~2주에 한 번씩은 약국에 직접 오셔서 진열이나 이런 부분도 봐주시고 사소한 것도 챙겨주세요. 약국에서 쓰는 진열대 관련해서도 어디에서 사면 좋은지 다 알려주시더라고요. 요즘은 물건 진열하는 것도 ‘전략’이라고 하잖아요. 저는 조제 위주 약국에서 일하느라 이런 부분에서 무지했는데, 이젠 조제만큼 매약을 하게 되면서 진열방식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껴요. 이런 걸 직접 배우려면 시간이 걸렸을 텐데, 저는 다행히도 참약사에서 배웠죠.
Q. 약사님만의 약국 경영 노하우가 있나요?
A.환자와의 신뢰관계, 라포를 형성하는 데 집중하는 편이에요. 전에 잠깐 일했던 약국은 조제 위주여서 고객과 직접 대면할 기회가 부족했어요. 지금은 환자 한분 한분에게 더 집중하고 친절하게 대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같은 맥락에서 매장 청결에도 신경을 많이 씁니다. 약국에 처음 들어왔을 때 깨끗한 약국이라는 생각이 들었으면 해요.
아무래도 약국 바로 위에 산부인과가 있어 여성분들이 많이 오다 보니 더 신경 쓰게 되더라고요. 맘카페나 인터넷을 통해서 산부인과를 방문하는 고객 분들의 트렌드도 파악하려고 해요. 환자분들이 물어본 것들에 대해 찾아보기도 하고요. 산부인과라 그럴까요? 철분제가 많이 팔리는 편이라, 종류와 함량 등 저마다의 특징을 틈틈이 보고 있습니다. 병원에 오신 김에 임산부 영양제를 찾는 분들이 많아 철분제 말고도 엽산, 유산균도 같이 추천드리고요. 어떻게 하면 이런 부분에 도움드릴 수 있을지 고민하는 편입니다.
Q. 1인 약국만의 장단점이 있을까요?
A. 저는 원래 혼자 있는 걸 좋아해서 그럴까요? 장점이 더 많은 거 같습니다. 환자분들이 안 계실 때는 매대를 정리하거나, 네임택을 바꾸면서 매장을 정리해요. 그래도 혼자라서 힘든 점도 분명합니다. 당장 약만 해도 거의 매일 배송 받는데, 직접 다 정리하고 배열하고, 수량도 확인하면 환자가 없어도 바쁘죠. 또 다른 단점이자 장점은 아무래도 병원 근무보다 근무 시간이 길다는 것인데요. 제가 운영하는 약국이니 기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Q. 약국 개국을 꿈꾸고 있다면, 어떤 공부를 하면 좋을까요?
A. 저는 부동산에 대해서 공부하면 좋다고 생각해요. 약국 주변 아파트 거주자들이 고객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니 내가 개국하면 약국에 방문할 고객층에 대한 여러 정보를 부동산을 통해 대략 알 수 있어요. 주변 거주자 연령대, 라이프스타일, 주변 병원과 약국 수까지 관심을 가지고 공부해두세요. 괜찮은 약국 자리를 찾았으면 망설이지 않았으면 합니다. 근무약사로서 얼마나 지냈던지, 병원에서 시간을 보냈는지와 상관없이 본인에게 수지타산이 맞는 자리라면 들어가야죠. 아니면 요즘은 여러 커뮤니티도 잘 되어 있어서 가입하면 공부도 하고, 여러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개국이 목표라면 굳이 다른 약국이나 병원에서의 경험이 꼭 필수적이라고 여기지는 않아요. 여러 지식은 병원에 가지 않아도 쌓을 수 있는 경로가 많아요. 참약사에서 운영하는 참스쿨만 해도 그렇고, 다른 친구들과 함께 스터디도 할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약대에서 배우는 건 글이고, 약국 현장에서는 직접 말로 내뱉어야 할 때가 더 많아요. 머리로만 안다고 다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는 게 아니니, 저만 해도 복약지도를 잘 전달하는 연습을 위해 스터디를 하기도 했어요. 요즘은 약사가 직접 쓴 다양한 책도 많고, 다른 사람들을 통해 받은 자료들도 많아서 공유하면서 방법을 찾았습니다.
“머리로만 안다고 다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는 건 아니니,
복약지도를 잘 전달하는 연습이 필요해요.”
Q. 앞으로 약사님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A. 제 목표는 환자분들이 약국에서 필요한 게 있을 때 바로 생각나는 그런 약국을 만드는 것이에요. 아직 개국한 지 반 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환자분들이 무엇을 요구하는지 듣고 계속 피드백 해줄 수 있는 약국이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요즘은 특히 산부인과 질환에 대해 집중적으로 공부하고 있습니다. 학교에서도 그렇게 깊이 배우지는 않은 터라, 강의를 직접 찾아서 보기도 합니다. 제 나름의 신념이 ‘약국이 열려 있을 동안 약국 일만 하고, 문 닫을 때는 하지 말자’여서 약국 출근 후 환자분들이 없으면 이때 공부를 하고 집에서는 쉬려고 하고 있어요. 중심을 잘 잡아가면서 목표를 이루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