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트로겐 복용 시 마그네슘 결핍 주의해야

2022.05.23

여성호르몬요법제 및 경구용 피임약 <1>

드럭머거(drug muggers), 단어 그대로 영양소 ‘도둑’이라고도 해석되는데 미국의 수지코헨 약사가 최초로 제시했다. 우리가 복용하는 약물이 분해, 흡수, 배출되는 과정에서 우리 몸의 필수적 영양소를 고갈시킬 수 있다는 개념으로 국내에도 상당한 반향을 불러일으켜 왔다. 특히 약사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환자 상담의 주요한 툴로 활용되고 있다. 대한약사저널은 더약솔루션 장경일 대표와 함께 테마질환의 드럭머거를 전격 연재한다. 약물 부작용으로부터 환자를 지키고 최고의 신뢰받는 약사로 거듭나자. [편집자 주]

여성호르몬대체요법과 경구용 피임약에 포함된 에스트로겐은 특정 영양소의 결핍 상태를 유발할 수 있다. 특히 폐경기 상태에서는 영양학적 취약성이 함께 고려돼야 그 효용성이 극대화 될 수 있다.

본 고를 통해 에스트로겐 함유 의약품이 유발하는 영양소 결핍과 폐경기에서의 영양학적 고려사항을 살펴보자.

에스트로겐 함유 제제가 유발하는 영양소 결핍
△마그네슘
에스트로겐은 연조직과 뼈로 마그네슘 유입을 증가시키는데 이는 혈중 마그네슘 농도의 저하를 가져올 수 있다. 이는 에스트로겐을 함유한 경구피임약과 여성호르몬요법제에서 모두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저마그네슘혈증은 혈전색전증이나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과도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기 때문에 전문가의 적절한 예방 안내가 필요하다.

△아연
에스트로겐 투여와 아연의 연관성에 대해 많은 연구가 보고돼 있는데 에스트로겐과 알부민의 결합이 증가함에 따라 혈장 알부민 감소해 혈액 내 수송되는 아연이 감소할 가능성이 있고, 에스트로겐의 동화작용(Anabolic effect)으로 인해 조효소인 아연의 소모량 증가하는 등의 영향이 제기된다.

하지만 그 수준이 미미하고 임상적으로 일관된 결과가 확인되지 않아 적극적인 대응을 요하는 사항이 아닌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비타민B6
이론적으로 에스트로겐은 비타민B6 대사과정을 방해할 수 있다. 임상결과를 살펴보면 에스트로겐 제제의 사용과 체내 비타민B6 요구량 사이에 엇갈리는 결과가 보고되고 있어 비타민B6의 보편적인 사용이 권장되고 있지 않다.

반면 비타민B6 보충제 섭취 중재효과를 연구한 결과에서는 비타민B6 결핍 증상이 개선되거나 에스트로겐 제제 복용 환자의 부작용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따라서 비타민B6 결핍 증상이 발현되거나 다른 결핍 원인이 있는 경우 보충제를 통한 섭취를 권장할 수 있겠다.

△엽산
에스트로겐이 포함된 여성호르몬대체요법제나 경구피임약으로 혈칭 및 적혈구 내 엽산 수치가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
에스트로겐이 엽산을 결핍시키는 기전은 흡수 감소, 배설 증가, 간 대사효소 유도, 단백결합 증가 등으로 매우 다양하고 복합적이며 결핍 수준은 사용 기간과 비례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에스트로겐 제제가 엽산 결핍을 유발하지 않는 것을 나타내는 연구도 많을 뿐만 아니라 적절한 식이로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수준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다른 엽산 결핍요인이 존재하거나 자궁내막증, 자궁경부 이형성증 등 위험요인 존재하는 환자에서만 적극적인 엽산 보충제를 권장한다.

△비타민C
일부 연구에서 에스트로겐 제제 사용자의 비타민C 수치가 비교적 낮게 보고됐지만 건강한 생활 방식을 유지하는 대부분의 여성에서 위험요인으로 작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에스트로겐 제제 사용자에서 산화스트레스 및 지질 과산화와 연관된 지표가 증가한 반면 비타민C, 비타민E 등의 항산화제 섭취군에서는 반대 결과를 나타내고 있다.

따라서 에스트로겐에 의한 비타민C 결핍은 미미한 수준이지만 비타민C 등의 항산화제를 복용이 에스트로겐 제제 사용자의 건강 상태에 일부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장경일 약사. 더약솔루션 공동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