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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산부에 비타민A 더 필요…태아 성장 필수
임신, 약물-영양소 고려사항 <2>
드럭머거(drug muggers), 단어 그대로 영양소 ‘도둑’이라고도 해석되는데 미국의 수지코헨 약사가 최초로 제시했다. 우리가 복용하는 약물이 분해, 흡수, 배출되는 과정에서 우리 몸의 필수적 영양소를 고갈시킬 수 있다는 개념으로 국내에도 상당한 반향을 불러일으켜 왔다. 특히 약사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환자 상담의 주요한 툴로 활용되고 있다. 대한약사저널은 더약솔루션 장경일 대표와 함께 테마질환의 드럭머거를 전격 연재한다. 약물 부작용으로부터 환자를 지키고 최고의 신뢰받는 약사로 거듭나자. [편집자 주]
<지난호에 이어서>
임신 중 영양섭취
(2) 철분
정상 임신에서 철분의 하루 권장섭취량은 24~30mg이다. 철분의 흡수는 매우 비효율적이어서 약 10%만 흡수된다. 식이에서 흡수된 철분과 모체에 저장된 철분의 양은 임신 중 요구량을 충족시키기에 충분하지 않다.
임신 1기 또는 2기에 철결핍성 빈혈이 있는 경우 조산 위험이 최대 2배 증가하며 헤모글로빈 결핍 정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진다. 2기 또는 3기에 철결핍성 빈혈이 있는 임산부는 정상 수준으로 회복될 때까지 하루 30~120mg의 철분 보충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다.
(3) 비타민A
비타민A는 임신 중 필요량이 증가하는 대표적인 영양소임에도 불구하고 임산부는 비타민A가 포함된 종합비타민제를 먹으면 안된다는 다소 과장된 공포마케팅 정보가 퍼져 있다.
임신 상태는 비타민A를 더 많이 요구하게 되는데 태아성장, 조직유지 및 대사를 위해서도, 태아의 폐의 완전한 성숙과 유지를 위해서도 필수적이다.
WHO에 의하면 세계 약 980만명의 임산부가 비타민A 결핍에 의한 안구건조 증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임산부 비타민A 결핍은 안구건조증, 태아 및 신생아 사망률 증가, 빈혈 위험 증가, 태아 성장 지연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비타민A의 독성은 기본적으로 Preformed 형태인 레티놀, 레티노이드 등에 의한다. 전구체 형태인 베타카로틴 등의 Provitamin A는 주요 부작용과 거리가 멀다. 레티놀 형태의 보충제는 용량에 주의하며 섭취하되 베타카로틴 형태의 보충제나 음식을 통한 섭취는 균형적으로 충분히 섭취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임신 중 영양학적 고려가 필요한 대상
△항경련제(Anti-epileptic drug, AED) 치료 중인 임산부
영양학적인 고려가 필요한 항경련제는 간에서 효소를 유도하여 일부 영양소의 이화를 촉진시키는 이른바 ‘효소유도 항경련제(EIAEDs, Enzyme inducing Anti-Epileptic Drugs)’이다. 여기에는 Phenobarbital, Phenytoin, Carbamazepine, Oxcarbazepine 등이 포함된다.
반면 효소를 유도하지 않는 항경련제에는 Levetiracetam, Valproic acid, Topiramate, Clobazam, Clonazepam, Ethosuximide, Gabapentin, Lacosamide, Lamotrigine, Pregabalin, Vigabatrin, Zonisamide 등이 있다.
효소유도 항경련제는 임산부에서 태반을 가로질러 태아 간에서 마이크로좀 효소를 유도하여 잠재적으로 비타민K의 분해를 유도할 수 있으며 신생아에 출혈을 발생시킬 위험이 있어서 주의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출산 전 마지막 달에 예방적 비타민K 보충을 권장한다.
이외에도 비타민D, 비타민E, 비타민B6, 엽산, 비오틴에도 영향을 주는데, 임산부와 태아에게 모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영양소이기 때문에, 부족해지지 않도록 음식과 보충제를 통해 적절하게 섭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엽산은 효소유도 항경련제를 복용 중인 임산부라면 꼭 보충제를 통해 섭취해야만 하고 효소를 유도하지 않는 항경련제 중에서 Valproic acid(Valproate sodium)는 유일하게 엽산을 결핍시킬 수 있는 성분이므로 이 경우에도 꼭 엽산 보충제를 섭취해야 한다.
오메가-3는 효소유도 항경련제와 직접적인 상호작용이 우려되지는 않지만 임산부에게 중요한 영양소일뿐만 아니라 항경련제 복용 중인 환자에게도 유의미한 기능을 갖는 영양제이므로 적극적으로 권장할만 하다.
한편 엽산을 길항해 임산부에게 잠재적인 위험을 갖는 약물에는 Methotrexate, Aminopterin, Sulfasalazine, Trimethoprim 등이 있다.
△입덧 임산부
임신 중 메스꺼움 및 구토는 임산부의 50~90%가 영향을 받을 만큼 흔한 의학적 상태이다. 발병기전은 잘 알려져 있지 않으며 아마도 여러 인자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순한 음식으로 구성된 소량의 식사를 자주 하도록 권장하며 맵고 기름진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입맛을 돋을 수는 있어도 위벽을 자극시켜 산분비와 담즙분비를 증가시키고 결과적으로 뇌의 구토중추를 자극할 수 있다. 생강, 침술, 지압과 같은 방법이 활용되기도 한다.
충분하지 않은 경우에는 약물요법인 독실아민/피리독신 복합제(Diclectin)가 권장된다. 탈리도마이드에 대한 공포와 Bendectin의 자발적인 중단 이후 임신 중 금기에 대한 오해로 인해 임산부가 약물 요법을 사용하는 것은 매우 조심스러웠으나 조기 치료가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입원 및 추가 진료 방문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입덧 치료 권장 사항에 포함돼 있다.
장경일 약사. 더약솔루션 공동대표
참고문헌
1) Boullata, Joseph I., and Vincent T. Armenti, eds. Handbook of drug-nutrient interactions. Vol. 26. Totowa, NJ: Humana Press, 2004.
2) Joseph T. Dipiro ; PharmD ; FCCP 외. 임상약학 백과사전(Pharmacotherapy : a pathophysiologic approach. – 6th ed.)
3) Institute of Medicine (US) Committee on Nutritional Status During Pregnancy and Lactation. Nutrition During Lactation. Washington (DC): National Academies Press (US); 1991. 9, Meeting Maternal Nutrient Needs During Lactation. Available from: https://www.ncbi.nlm.nih.gov/books/NBK235579/
4) Kim JE, Cho KO. Functional Nutrients for Epilepsy. Nutrients. 2019 Jun 10;11(6):1309.
5) 식품의약품안전청. 임부에 대한 의약품 적정사용 정보집(2010)
6) 보건복지부. 한국인영양섭취기준(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