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오션으로 손꼽히는 유전자·맞춤형 검사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약사들이 의기투합했다.

객관화된 데이터로 맞춤형 건강관리가 가능토록 하자는 차원인데, 갈수록 악화되는 약국경영 환경 속에 새로운 모델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남창원·김병주 약사가 주축이 돼 설립한 드럭머거스토어(DMS)는 23일 판교 메리어트에서 첫 설명회를 열고 약국 경쟁력 강화와 플랫폼 파마시가 필요한 이유 등에 대해 설명했다.

◆처방전 편중심화로 ‘악화되는 경영 환경’

남창원 DMS기획이사는 “분업 이후 약국들이 처방에 집중하다 보니 고객과의 관계가 약화된 측면이 있다. OTC와 건기식이 약국 밖으로 이탈되면서 경쟁력 역시 약화됐다”며 “뿐만 아니라 권리금과 임대료가 천정부지로 치솟는 등 경영환경이 나빠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건강기능식품 시장 역시 4조3000억원 규모이지만, 이 중 약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6%도 채 되지 않는다는 것.

건기식 매출에서 해외직구 시장이 커지는 만큼 최근 5년간 건기식 이상사례 신고는 6배 이상 증가했으며, 정식 허가 받지 못한 품목들도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남 이사는 “기존 약국 체인들이 유통에 집중했다면, DMS는 ‘플랫폼 파마시’라는 개념을 도입했다. 약물 부작용까지 신경 쓰고 객관적 검사정보를 바탕으로 환자, 소비자들에게 영양솔루션을 제공하며 차별화된 사후 관리로 ‘주치 약사’로 경쟁력을 강화하자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맞춤형 정밀검사 서비스로 과학적인 툴 플랫폼을 제시하고, 고객 지향형 CRM으로 지속적 고객유지를 관리하는 것을 넘어 가맹약사 컨텐츠 제작 지원으로 약사 개인 브랜드화 지원, 약사 전용 코드를 통한 소비자의 온라인 자동 구매시스템 등 지속 가능한 매출 플랫폼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피부나이부터 운동타입, 모발미네랄, 대사증후군, 학습능력검사까지

미국의 경우 유전자 검사 시장이 폭발적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DMS는 DTC검사를 통해 약국에서 피부나이부터 운동타입, 모발미네랄, 대사증후군, 학습능력 등에 대한 검사가 가능해 진다고 설명했다.

피부나이와 타입을 유전자 검사로 확인해 맞춤 화장품을 추천해주고, 운동타입과 영양소 대사타입을 확인해 최적화된 맞춤형 단백질을 제공하는 등 검사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객관적인 검사를 통해 개인에 최적화된 제품과 처방’을 제시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학습능력평가 역시 2~3월 중 오픈 예정이다.

◆DMS 1호점 참약사약국 “건기식·영양제, 보다 객관적으로 권할 수 있어”

DMS 이사이자 안테나샵으로 DMS 1호점을 운영하고 있는 참약사약국 김병주 약사는 “약사가 전문지식을 뽐내는 시대는 지났다.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춰 그들의 언어로 소통할 준비가 돼 있지 않으면 병원·약국들과 관계를 유지해 나가기 어렵다”며 “메타포뮬러를 기반으로 한 분석 등 전 제품을 구현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현재 가능한 검사들의 경우 의료법상 문제 소지가 전혀 없는 분야들로, 기존에 약사 영역이던 영양제와 건기식 등을 판매하는 데 있어 보다 객관화된 자료를 토대로 제품을 권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약사는 “오히려 환자들을 보다가 질환이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병원으로 안내를 하고 있다”며 “전문영역 침범이 아닌 건강한 소비자들을 보다 건강하게, 반건강 상태에 있는 환자들을 건강 상태로 돌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약사는 “유전자 검사 시장을 약국이 빼앗길 경우 주도권을 가질 수 없게 된다. 물론 객관화와 검증, 소비자로 하여금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데 까지 남은 숙제는 있지만 약국이 경쟁력 있는 건강관리기관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장점도 가진다”며 “가맹조건 등에 대해서는 의논을 거쳐 상반기 중에는 약국에 도입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