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의 디지털 전환과 미래 약료

2024.08.01

김병주 ㈜참약사 대표이사

㈜참약사 대표이사 고려대 약대 겸임 외래교수약사회 임원, 약대협 자문위원 역임
김병주 ㈜참약사 대표이사 고려대 약대 겸임 외래교수 약사회 임원 역임 약대협 자문위원 역임

 

‘제4차 산업혁명’은 세계경제포럼의 창시자인 클라우스 슈바프(Klaus Schwab)가 2015년에 포린어페어의 기고글을 통해 주장한 개념이다. 2016년 1월 20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도 슈바프 스스로가 다시 한번 키워드로 제시하여 그 개념이 퍼져나갔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말이 시작된 지 10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 약국의 디지털화는 어느 단계까지 진행되었을까.

비대면 진료 서비스의 등장, 디지털 기반의 오프라인 진료 예약 서비스, 데이터를 활용한 정밀의학 등 의료시장의 디지털 전환과 맞물려 약국 또한 기존의 아날로그 기반 환경에서 약국의 디지털 전환에 대한 시장 니즈가 커지는 상황이다. 하지만 개인 약사가 운영하는 소규모 개별 약국이 대부분인 환경에서 ‘디지털 전환’이라는 거대한 미션은 다가가기 어렵다. 이에 전국 500여 약국과 함께하는 약국 체인 및 약사 플랫폼 솔루션 기업인 ㈜참약사는 디지털 약력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환자 맞춤형 상담과 표준화된 약사 상담 솔루션, 만성질환 케어까지 가능하도록 약국의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고 있다.

특히 AI에 대한 준비를 많이 하고 있는데, 약사들의 환자 상담 데이터가 축적될수록 알고리즘이 고도화되는 구조를 만들고 약료 상담을 도와주는 전문가형 AI (Augmented Intelligence) 기술이다. 근거 중심의 상담으로 약사 서비스 향상 뿐만 아니라 활용 가치가 많은 데이터를 남길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현재 많은 약사들이 상담 정보를 각자 메모로 남겨두며 환자들을 관리하고 있는데, 시스템으로 구축하면 상담 정보를 기록하고 환자 사례에 따라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상담 빅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 처방약 외 OTC(일반의약품), DTC(건강기능식품, 의약외품 등) 통합 약력 관리까지 시스템으로 축적하는 방식이다.

약국 주요 타깃 영역은 헬스케어시장(DTC)과 의료시장(ETC)의 중간에 위치하고 있다. 의약분업 이후 처방조제에 집중했던 약국의 형태에서, DTC로 인해 소비자에게까지 도달하는 정보의 양이 방대해지며 올바른 건강 정보를 제공하는 약국의 니즈가 커져가고 있다. 의료의 패러다임이 치료에서 예방으로 확장되어 감에 따라, “약은 약사에게, 건강 상담도 약사에게!”라는 방식으로 디지털 헬스 트렌드는 약국에 기회 요소로 작용 중이다. 약국 방문 고객에게 신뢰할 수 있는 맞춤형 건강 정보를 제시하고, 선택의 즐거움을 줄 수 있는 건강관리 서비스가 필요하다.

메디어리
메디어리
사이렌 RX
사이렌 RX

 

최근 참약사는 AI 기반 개인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추천 서비스 ‘메디어리’, 간편한 처방전 접수 시스템 ‘사이렌 RX’ 등 약사 맞춤 상담 및 약국 전용 서비스 앱을 출시했다. 메디어리는 한국인의 건강검진 데이터와 식습관 분석을 통한 AI 설문 기반의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이다. 전문가인 약사의 상담과 추천에 개인의 건강 상태, 생활 습관, 운동 패턴 등을 전문적이고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 사이렌 RX는 처방전 접수와 단골 관리를 돕고, 내 처방약 정보 등의 마이데이터와 연동되어 과거 투약 이력을 기반으로 보다 전문적인 약료 상담이 가능하게끔 돕는 어플리케이션이다. 고객은 커피숍의 스마트오더처럼 약국에서 처방전 전달과 QR코드를 활용해 간편하게 처방전을 접수함으로써 대기시간을 줄일 수 있다.

이밖에 유전자 검사 기반의 맞춤형 건강 상담 모델 또한 개발 중인데, 약의 전문가인 약사가 유전자 검사 데이터를 건강 상담 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각 약국에 관련 교육과 학술 자료들을 제공하고 있다. 신청자의 현재 건강 상태를 기반으로 다이어트 및 영양제 등 건강 관심 분야에 대해 세부 상담하는 형식으로, 고객의 음주-흡연 등 생활 습관, 식습관, 현재 복용 중인 약 및 섭취 중인 영양제 등에 대해 고객이 요청하는 질문에 대한 답변을 제공한다.

앞으로의 약국은 단순히 약을 구매하는 공간이 아닌 올바른 약 정보의 메카에서부터 자신에게 개인 맞춤화된 건강 상담을 나눌 ‘주치약사’와 약료를 펼치는 공간이 될 것이다. 이를 이뤄내기 위한 선결 조건은 ‘약국의 디지털 전환’이다. 개별 약국에서 이뤄낼 수 없는 이 거대한 과제는 약국 체인이라는 집단 지성 나아가 소셜 지성의 힘으로 가속화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