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과 디지털치료제의 시너지 효과

2022.09.26

우울증 관리를 위한 디지털 솔루션 <2>

시대의 패러다임이 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 팬데믹으로 폭풍처럼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보수적이던 국내 보건의료계도 변화의 중심에 위치해 있습니다. 뜬구름 잡는 이야기같던 디지털치료제도 성큼 우리 곁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디지털치료제는 무엇일까요, 작동 원리는 무엇이며, 어떤 질병에 어떻게 사용되는지, 상담포인트는 무엇인지, 아직은 막막합니다. 이에 ‘참약사 디지털헬스케어 스터디 DOPA’를 통해 약사의 새로운 영역을 함께 공부하고 고민해 보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지난호에 이어서>
디지털헬스케어 우울 솔루션
앞선 컴퓨터를 활용한 중재법이라는 방법에서 디지털헬스케어 치료를 연계해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컴퓨터를 활용한 중재법이라 하면 다시 말해 온라인 프로그램(웹, 모바일 등)을 이용해 정신건강을 증진하는 자가 관리법이다. 인지 치료나 행동 치료적 접근, 심신 의학적 접근(명상, 이완훈련 등)을 기반으로 스스로 자신의 감정과 기분, 생각을 체크하고 문제가 되는 생각이나 행동을 수정하거나 조절할 수 있는 대처기술을 증진하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국가에서는 이를 토대로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서울시의 정신보건사업인 ‘블루터치’이다. 다양한 정신건강 정보와 함께 불안, 우울, 중독 자가검진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가관리를 할 수 있도록 음악, 독서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웹 서비스이다. 필요시 보건소 등 오프라인 교육 및 전문가와도 연계가 되는 것이 장점이다.

또한 ‘마음터치 블루’라는 가벼운 우울감에 대한 자가관리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온라인 프로그램도 제공하고 있다. 필자 또한 참여해보았는데 일방적이 아닌 참여형 프로그램으로 참여를 해야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나의 마음을 살펴보고 나의 감정을 이해하며, 스스로 우울을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찾게 해준다.

우울증 예방 및 관리를 위한 국가의 관심은 굉장히 크다. 실제로 국산 디지털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4년간 정부 140억원, 민간 149억원 총 289억원을 투입한다고 한다. 자가진단 앱을 이용해 비대면으로 우울증을 관리해주는 것으로 AI를 활용해 개인 맞춤형 디지털치료 콘텐츠를 제공 한다. 또한 한 단계 더 나아가 병원과 연계해 환자에게 의사 진단을 받고, 처방받을 수 있도록 지원해준다. 2024년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이 개발에는 행동과학 전문가, 인공지능 전문가, 임상전문가(정신건강의학과 교수), 클라우드 컴퓨팅 전문가가 참여한다.

외국의 사례도 하나 가져와볼까 한다. 2021년 개발된 유퍼는 미국 스탠퍼드대 연구팀이 개발한 것으로 우울증과 불안 증상 감소에 도움을 주는 AI 기반 원격 헬스플랫폼이다.

Cognitive Behavior Therapy(CBT) 스킬을 활용한 연중무휴 챗 프로그램으로 사용한 이들은 빠르면 2주 후에 효과를 보았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환자가 작성한 자가진단표를 통해 환자의 기분 상태를 확인하고 환자가 자신의 감정상태를 챗봇에게 전달하면 이에 따른 기분 전환방법이나 행동을 추천해준다. 원격의료와 결합해 화상전화를 통해 전문의와 상담을 받을 수 있고 진단을 통해 처방받을 수 있다. 비용은 월 36달러라고 한다.

우울과 디지털치료제 효과
정말 우울에 이러한 치료제들이 효과가 있는 것일까? 기존의 약물치료와 스마트밴드, 스마트폰을 이용한 디지털치료제(스마트폰 앱)를 함께 병행해 생활습관 관리를 할 때 우울증, 조울증의 재발을 현저히 감소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기존의 재발 예측 기술을 치료에 적용한 디지털치료제인 ‘Circadian Rhythm for Mood(CRM)’을 기분장애 환자 73명에게 1년간 적용해 분석해 디지털치료제 병행요법의 탁월한 효과를 입증했다.

아직은 소수로 진행된 연구이지만 전문가들은 우울증, 조울증 등은 꾸준한 약물치료에도 자주 재발될 수 있는 질환이고 기존 약물치료만으로는 치료에 한계가 있다고 이야기한다. 따라서 새로운 치료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고 특히 규칙적인 생활습관과 수면관리가 재발 예방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디지털치료제에 대한 기대가 높은 것 같다.

약국활용법
우울과 관련된 디지털치료제를 살펴보며 약물치료와 함께 병행했을 때 그 효과가 더 우수할 것으로 기대되고, 이를 지속적으로 약국에서 함께했을 때 더욱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디지털치료제는 환자의 행동이나 생활습관 변화를 이끌어내는 인지행동장애(CBT) 치료이다. 환자와 가장 가까운 곳에서 상담을 하고 관리를 해줄 수 있는 곳이 약국이고 약사이므로 우선 기존 약물치료 중인 환자에게 복약지도 뿐만 아니라 디지털치료제(주로 스마트폰 앱이 되지 않을까 싶다)에 대해 가장 가까운 곳에서 상세히 알려줄 수 있다.

또한 동시에 그 안에 약사가 함께 들어가 약 복용 체크뿐 아니라 환자의 상태를 매일 체크하며 부작용, 기존 복용 중인 다른 약물이나 음식과의 상호작용 등을 관리해줄 수 있다. 문제가 있다면 바로 해결해줄 수 있는 것이다. 그 뿐 아니라 재발 등을 감소시키기 위한 영양 솔루션 등 추가적 제안을 함께해 환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또 경증환자들에게 약물 처방 전 디지털 치료제는 중요한 예방관리 툴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혼자하는 것보다 약사라는 전문가와 함께 참여해 다양한 차원에서 관리가 이뤄질 때 훨씬 효과적일 것이다.

손정민 약사. DOPA OTC팀

참고문헌
1) 질병관리청 국가정보포털, 메디칼업저버, 대한영양제처방학회, 일차진료아카데미 영양제처방가이드
2) 정신건강 통합 플랫폼 블루터치 (blutouch.net)
3) ‘코로나 블루’ 해결할 디지털치료제 개발 본격화<기관·단체<뉴스<기사본문 – 청년의사 (docdocdoc.co.kr)
4) 마이멘탈포켓-포키 (mymentalpocket.com)
5) Youper – Online Therapy and Medication for Depression and Anxiety
6) Chul-Hyun Cho, MD, PhD, Taek Lee, PhD, Jung-Been Lee, MS,5 Ju Yeon Seo, MS, Hee-Jung Jee, PhD, Serhim Son, MS, Hyonggin An, PhD, Leen Kim, MD, PhD, and Heon-Jeong Lee, MD, PhD, Effectiveness of a Smartphone App With a Wearable Activity Tracker in Preventing the Recurrence of Mood Disorders: Prospective Case-Control Study, JMIR Ment Health. 2020 Aug; 7(8): e21283. Published online 2020 Aug 5. doi: 10.2196/212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