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습관 개선·혈압관리 돕는 디지털치료제

2022.10.24

고혈압 디지털치료제 <2>

시대의 패러다임이 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 팬데믹으로 폭풍처럼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보수적이던 국내 보건의료계도 변화의 중심에 위치해 있습니다. 뜬구름 잡는 이야기같던 디지털치료제도 성큼 우리 곁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디지털치료제는 무엇일까요, 작동 원리는 무엇이며, 어떤 질병에 어떻게 사용되는지, 상담포인트는 무엇인지, 아직은 막막합니다. 이에 ‘참약사 디지털헬스케어 스터디 DOPA’를 통해 약사의 새로운 영역을 함께 공부하고 고민해 보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지난호에 이어서>
해외에서 개발한 고혈압 디지털치료제
(1) HERB
일본의 CureApp에서 개발한 HERB는 성인 본태성 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생활습관의 개선을 권유하는 응용 프로그램을 고안했다. 환자가 기록하는 일상적인 혈압과 생활습관을 바탕으로 각각의 환자의 상태·상황에 맞는 치료 지침을 제공했다.

또한 환자가 의식적으로 행동을 변화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이는 세계 최초의 고혈압 치료 보조 프로그램으로 일본 후생노동청의 허가를 받은 고혈압 보조 치료제 역할을 하고 있다. 혈압약의 복용과 관계없이 사용할 수 있어 일본 정부에서 승인을 주었으며, 현재 보험 적용 여부를 논의 중에 있다.

앱의 구성은 크게 환자용·의사용 2가지이다. 환자용에는 환자가 본인의 행동 변화를 기록할 수 있는 항목이 있다. 저염, 감량, 운동, 수면, 스트레스 관리, 절주가 이에 해당한다.

해당 디지털 치료제는 jRCT2032190148이라는 임상시험 또한 진행한 바 있다. 임상시험 대상자는 20~65세 미만 경도~중등도 본태성 고혈압 환자 390명이었고, 스마트폰을 매일 이용할 수 있고, 임상 전 3달 이상 항고혈압약을 사용하지 않은 환자가 요구조건이었다. 임상은 생활습관 개선을 실시한 그룹과, 생활습관 개선과 더불어 HERB 프로그램을 사용한 그룹으로 나눠 12주간 진행됐다. 그 결과 후자에서 뇌·심혈관 발병 위험이 약 11% 감소됐다고 일본 후생노동청은 발표했다.

(2) Livongo-OTC solution
Livongo는 Teladoc에서 개발한 고혈압 만성질환자를 타겟으로 발명된 디지털 치료제이다.

고혈압 등 만성질환자에게 혈당과 혈압을 측정할 수 있는 디바이스를 제공하고, 측정된 데이터는 어플을 통해 관리된다. AI 분석과 빅데이터를 활용해 환자들에게 적절한 가이드라인을 제공한다.

앞선 큐어앱은 스마트폰 앱만 사용했지만, Livongo의 경우 혈압계와 Livongo 클라우드가 결합된 원격 서비스이다. 당뇨병과 고혈압의 상관성이 높아 당뇨병 서비스를 이용한 사람들이 체중 조절 등 다른 서비스를 활용할 가능성이 높아지도록 만든 구조로 혈압 측정기 또한 무료로 제공중에 있다.

Livongo의 헬스 사업은 당뇨, 고혈압, 전당뇨 환자 대상 당뇨 예방, 체중 관리 등 4가지 종류 이상의 환자를 타깃으로 하고 있다. 만성질환이라는 특성을 이용해 각 사업의 overlap을 보다 증가시키고 만성질환 간 높은 상호연관성에 따른 교차 판매 가능성을 증가시켜 자체 강화 네트워크 효과를 만들어 내고 있다. 또한 24시간 상담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어 미국의 비싼 의료비 대비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혼자 만성 질환을 관리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또한 Livongo는 다수의 큰 기업체의 건강관리 협력체로 선정되어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병원 방문, 응급 최소화 통한 비용 절감 효과가 있다. 사용후기를 조사한 결과 사용만족도는 NPS 64점에 달해, 넷플릭스와 유튜브 등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또한 낮은 이탈률을 갖고 있어, 향후 Livongo의 생태계는 보다 성장해 경쟁력 있는 임상 결과로 이어지는 직접적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몇 가지 아쉬운 점은 기술 자체의 진입 장벽이 높지 않아 비상장사 중 경쟁기업이 많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또한 B2B2C채널로 고객의 차후 이탈 가능성이 높다는 점과 사보험사의 협력이 중요한 비즈니스 모델이라는 점이다.

상담포인트
약국에서 고혈압 환자를 상담할 때 먼저 식습관과 생활 습관이 고혈압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을 충분히 설명하고 강조해야 한다. 만약 이러한 디지털 치료제가 약국 시장에 실제 도입될 경우 어떻게 치료에 도움을 주는지 명확히 설명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생활습관 교정이 중요하기에 규칙적으로 꾸준히 사용해야한다는 것이 강조되어야 한다.

디지털치료제의 사용으로 우리는 의료비 절감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생활 습관 개선이 필수적인 만성 질환의 경우, 환자 혼자 생활습관 개선이 힘든 편이며 의료기관에서 직접 지도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 디지털 치료제는 환자의 일상에 침투해 환자의 행동변화를 유발할 수 있다.

조영은. 한양대학교 약학대학. DOPA ETC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