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약국 춘추전국시대 , 옥새는 ‘환자 정보’

2021.12.30

기획 | 디지털 약국의 춘추 전국시대

약국의 전문의약품 청구 프로세스를 담당하는 이른바 ‘청구 소프트웨어’가 변화하고 있다. 약국에서 판매되고있는 일반의약품, 의약외품, 건강기능식품 등 전문의약품 외 약사의 수익모델이 다변화 되고 있기 때문이다.

청구 소프트웨어의 진화는 어제 오늘일은 아니다. 개국 약국 수는 2만3305개(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20년도 보건의료자원 현황 통계 분석 기준)로 지속적인 증가 추세에 있고, 개인 건강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면서 약국의 차별화를 위한 전략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현금, 신용·체크카드 외 재난지원금, 지역화폐, ○○페이 등 다양한 결제 방식들이 등장하면서 POS와 청구시스템, 재고관리 등 약국 경영을 지원하는 약국 프랜차이드들 역시 패키지 형태의 관리 플랫폼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히트뉴스는 최근 약국에서 사용중인 청구 소프트웨어의 현황과 약국 프랜차이즈 등이 제공하는 약국 경영 플랫폼, 향후 산업적인 측면에서 약국이 가져야 할 디지털 요소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지 짚어본다.

① 청구를 넘어 파트너로…약국에 스며드는 디지털화
② 춘추전국시대 디지털 약국 “누가 왕이 될 상인가”

디지털 플랫폼에 ‘사용료’를 받아야 했던 사연

현재 약국 프랜차이즈에서 제공하는 디지털 플랫폼은 PB(Private Brand)제품 외에 약사들이 프랜차이즈를 선택하는 중요한 기준 중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

그렇지만 과거에는 달랐다.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디지털 인포메이션이 언급되기 전인 불과 10여년 전만 해도 가맹 약국에게 제공하는 디지털 플랫폼 사용을 계약사항에 포함했고 사용료를 받아야 하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구비품목 판매 내역이 전산 상에 남는다는 것이 약사님들에게는 미지의 영역이면서 막연한 불안감을 줄 때가 있었다”라며 “당시는 제품 입·출고 등 수기작성 혹은 계산기 사용이 당연하던 시기였고 불편했던 것은 오히려 새로운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처방전(전문의약품) 외 약사 직능과 약국 차별화를 위해서는 개인의 역량 확대와는 별개로 환자 소비 형태를 수치로 분석할 수 있는 기반이 있어야 했던 만큼 계약조항과 사용료를 지출하게 하는 이른 바 ‘매몰비용’을 발생하게 해서라도 약국의 행정을 전상 상으로 옮겨야 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을 최근에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일반의약품, 의약외품 등 청구외에 매출을 수치로 확인했기 때문이다.

어떤 의약품, 의약외품이 많이 판매 되는지, 환자의 일반의약품 구매 패턴은 어떤지를 확인할 수 있게 되면서 약국이 먼저 환자를 찾아갈 수 있는 근거들을 확보했다는 것이다.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가맹약국에게 어떤 디지털 플랫폼을 제공할 수 있는가는 프랜차이즈를 선택하는 중요한 기준이 됐다”며 “디지털 플랫폼은 단순히 약사의 업무 편의성 확보에서 PB상품과 함께 수익성 개선 수단이 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디지털 약국, 주인공은 소비자

현재 청구 소프트웨어와 디지털 플랫폼은 약사들의 파트너로서 약사들이 개인사업 행정 등을 보조하며 약사를 직능 전문성에 집중할 수 있게 하는 수단이다.

여러 약국 프랜차이즈 관계자들은 디지털 플랫폼 R&D를 통해 약사들이 복약상담, 조제 등 약사 본연의 업무 및 직능개발에 충실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환자와 국민 건강권 확보라는 보건의료 궁극적인 목표에 이바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차세대 디지털 약국은 이를 확장한다. 주인공은 소비자이며 소비자의 소비패턴을 기록·분석해 각 개인에게 적절한,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토대로 삼는 다는 것이 프랜차이즈들의 기본적인 사업 방향이다.

실제로 프랜차이즈들의 내년 디지털 플랫폼 개발 계획은 소비자 정보를 획득하거나 이를 활용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환자가 복용하고 있는 처방약과 일반의약품·건강기능식품 간 영향 상담, 혹은 맞춤형 건기식 등 익히 기대하고 있는 영역에서, ‘그때 샀던 빨간색 약’이나 ‘예전에 복용했던 영양제와 다른 성분의 영양제’를 제공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춘추전국시대 디지털 약국, 옥새는 ‘환자 정보’

프랜차이즈 관계자들 공통된 의견은 ‘디지털 플랫폼의 왕좌는 비어있다’는 것이다. 또한 이 춘추전국시대에 왕좌에 앉을 옥새는 환자 정보 확보라고 입을 모은다. 약국 프랜차이즈는 어찌보면 일반약을 관리하는 데 본질이 있다 할 수 있는데, 최근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축적되는 환자의 데이터는 일반약 관리를 좀더 입체적으로 가능하게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프랜차이즈에서 공통적으로 도출되고 있는 키워드는 CRM(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이며 당면 목표는 환자 정보를 확보할 수 있는 플랫폼 구축이다.

휴베이스는 자체 제공하고 있는 결제 서비스 ‘Hu-Pos’와 ‘Hu-Assist’와 대한약사회가 새로 배포하는 청구 소프트웨어 ‘PM+20’ 최적화를 주축으로, 환자 본인 외에 환자 가족의 약력을 관리할 수 있는 통합 플랫폼음 개발·배포한다는 계획이다.

휴베이스 관계자는 “2022년도는 PM+20의 본격적인 사용이 예상된다”며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청구소프트웨어와 제공 중인 디지털 플랫폼 간 최적화 및 최신 청구 소프트웨어와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 개발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가맹약국 방문 환자는 물론 환자 가족 데이터를 통한 통합 약력관리 플랫폼 구축도 목표로 하고 있다. 관계자는 “가맹약국 별 신뢰관계를 구축하고 있는 ‘단골 환자’를 매개로 환자 가족의 약력을 관리하고 건강상담을 제공할 수 있는 통합 플랫폼을 구상하고 있다”며 “약국 서비스 개발에 활용할 수 있는 환자 정보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온누리H&C는 키오스크 도입을 통한 최신화된 환자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온누리는 오랜기간 키오스크 개발에 나서고 있는 약국 전문 유통업체 ‘온라인팜’과 협업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온라인팜 관계자는 “환자 관리 매개는 키오스크가 될 것”이라며 “실제 약국 이용 과정에 포함되는 키오스크 사용은 앱 설치 및 가입 등 보다 효과적인 고객관리 수단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드팜은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문전약국 소규모 가맹 약국을 유치하고 있는 프랜차이즈로 특성에 맞는 약국장 전문 앱 서비스를 포함한 환자용 모바일 앱 서비스 개발에 한창이다.

관계자는 “환자와 가족 건강관리, 및 건강한 복약을 위한 앱 서비스 ‘내손안의약국’이 내년 정식 서비스 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으며, 약국장의 약국 경영 부담 해소를 위한 약국장 전용 앱을 개발하고 있다”며 “소프트웨어 개발을 통한 입체적인 경영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참약사 주식회사는 처방약 외 일반의약품, 의약외품, 건기식을 통한 환자 맞춤형 건강 솔루션 제공으로 젊은 약사들은 물론 약국 프랜차이즈 내에서도 ‘라이징 스타’로 언급되고 있다.

참약사는 △디지털 인포메이션 △웨어러블 디바이스 등을 통한 디지털 헬스케어 △디지털 치료기기 등 디지털 약국 요소로 분류되는 영역별 R&D가 내년 부터 본격 궤도에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참약사 관계자는 “건기식, 유전체 분석 화두인 DTC(Direct to Consumer)와 웨어러블 디바이스 등을 통한 정보들이 약국의 상담사 역할을 더욱 부각되게 할 것”이라며 “환자 약력 정보를 통한 전문약·건기식 상호작용 등 약사 강점을 살린 약사 중심 건기식 시장 구축을 위한 환자 데이터베이스(DB) 구축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출처 : 히트뉴스(http://www.hi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