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 유산균, 효과적으로 먹는 방법

2024.11.12

질 유산균, 효과적으로 먹는 방법

#. 평소 영양제를 자주 챙겨먹는 A씨. 최근 냉이 많이 나와 검색을 해보다 ‘질 유산균’이라는 것을 발견했다. 일반 유산균을 먹고 있는데 질 유산균까지 먹어도 되는건지, 일반 유산균과 섞인 복합제제는 말만 그럴싸하고 효과는 없는 건 아닌지 고민이 된다. 어떤 선택을 해야 최선인걸까?

◆ 질 유산균 복용, 질염 예방과 재발 방지에 효과적

질 유산균 복용에 대해 윤소정 명동 참약사 웰니스약국 약사는 “여성의 질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며 특히 “세균성 혹은 칸디다성 질염이 반복되는 경우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질 유산균의 주요 성분인 락토바실러스(Lactobacillus)라는 질 내 유익균이 질 환경을 산성으로 유지하여 해로운 세균의 증식을 억제한다는 것. 또 이와 관련해 락토바실러스 복용이 세균성 질염 발생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며, 특히 꾸준하게 복용한 여성들에게서 세균성 질염 발병 빈도가 낮아졌고, 질내 환경이 약산성으로 유지되는 것이 확인된 연구와, 질 유산균의 정기적인 복용이 질내 칸디다균 증식을 억제하고 재발 빈도를 줄여준다는 연구 결과도 있었다고 전했다.

◆ 질 건강에 직접적인 효과보려면 복합제제보다 단일제제

최근엔 질 유산균 단일제제 뿐만 아니라 일반 유산균과 복합된 복합제제도 출시되고 있다. 이 경우 질 건강을 위한 유산균의 효과는 특정 질 유산균(Lactobacillus rhamnosus GR-1과 Lactobacillus reuteri RC-14 같은 균주)의 포함여부 및 함량에 따라서 결정된다고 윤 약사는 설명했다. 일반 유산균과 질 유산균이 혼합된 경우라도, 질 유산균이 충분한 양과 비율로 포함되어 있다면 효과가 유지될 수 있지만, 일반 유산균의 비율이 높거나 질 유산균주의 함량이 적다면 효과가 낮아질 수 있다.

또 장내 건강과 질내 건강은 서로 다른 환경을 필요로 한다. 다양한 유산균 균주를 포함한 제품은 장내 건강을 위한 목적으로 적합할 수 있으나, 질 건강을 최적화하기 위해선 질 유산균이 단독으로 집중된 제품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윤 약사는 “한 연구에 따르면 질 건강에 초점을 맞춘 유산균 제품이 장내 유산균과 혼합된 것보다 더 빠르고 직접적인 효과를 발휘한다”고 설명했다.

◆ 질내 미생물 균형 안맞는다면 질 유산균 도움될 수 있어

세균성 질염이나 칸디다 질염 등 자주 발생하는 경우, 질 유산균을 복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질 유산균이 유익균의 균형을 유지, 해로운 세균 성장을 억제해 질염의 재발을 줄이기 때문.

항생제를 장기복용하거나 자주 복용하는 사람이라면 질유산균 복용이 권장된다. 항생제 복용은 질내 유익균까지 함께 제거할 수 있어, 질내 미생물 균형이 무너질 위험이 있다. 이때 질 유산균을 보충해주면 유익균을 복원하고 질염 등 감염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폐경기나 출산 후, 혹은 호르몬 치료 등으로 질의 환경이 변화해도 유익균이 감소할 수 있기 때문에 질 유산균 복용이 도움이 될 수 있고, 임신 중 질 유산균 복용이 세균성 질염과 같은 문제를 줄여 산모와 태아의 건강에 긍정적이라는 연구도 있다.

또 스트레스와 불규칙한 식습관, 과도한 음주 등을 하는 경우, 질내 미생물 균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기에 질 유산균으로 유익균의 비율을 높이면 질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된다.

◆ 질 건강 유지하려면 습기와 당분 멀리해야

윤 약사는 “질 건강을 유지, 질염 예방을 하기 위해선 질 유산균 복용 외에도 생활 습관과 관리 방법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평소 샤워 시 과도한 세정제는 유익균을 제거하고 질내 pH균형을 무너뜨릴 수 있기 때문에 피해야 하고, 물로만 세정하거나 질 전용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또한 습하고 통풍이 잘 안되는 환경에서 질염이 잘 발생하므로 면 소재 속옷을 착용하고, 꽉 끼는 옷은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운동 후라면 바로 옷을 갈아입어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윤 약사는 “질염을 일으키는 원인균들은 당분을 좋아하는 성질이 있다”며 “설탕이 많은 음식은 질염 원인균의 성장을 촉진하므로, 당분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다. 과도한 스트레스 또한 면역력을 저하시키고 질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기에 적절한 스트레스 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질 유산균은 무엇보다 꾸준히 복용했을 때 효과가 좋다. 일회성 복용보다는 정기적으로 복용하는 것이 유익균 비율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질염 증상이 반복되거나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유산균 복용만으로는 해결이 어려울 수 있다. 윤 약사는 “이런 경우 반드시 전문 의료진과 상담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