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의 지식에만 의존하던 우리동네 약국에 AI를 입히다

2024.11.20

[인터뷰] 김병주 참약사 대표 “약국의 디지털 전환 선도할 팜-딥테크 기업 만드는 게 목표”

(주)참약사는 지난 2010년 초반 젊은 약사들이 모여 만든 협동조합에서 출발했다. 지난 2018년 참약사약국 1호점이 ‘약국경영대상’을 수상하면서 본격적으로 약국 체인사업을 시작했는데 반응이 폭발적이다. 설립 6년째인 2024년 현재 약사회원만 약 600명, 회원약국은 500곳을 돌파했다.

 

그 동안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되던 동네약국에 디지털 전환을 선도한 게 주효했다는 평가다. 김병주 참약사 대표는 “약국이 단순히 의약품만 판매하던 시대는 지났다. 참약사는 현재 약국의 디지털 전환과 AI 헬스케어를 선도할 여러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면서 “포괄적 약력관리 시스템과 AI 기반 개인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추천 서비스 등을 통해 고객과 소통하는 ‘팜-딥테크(Pharm-Deep tech)’ 기업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다음은 김 대표와의 일문일답.

 

약사의 지식에만 의존하던 우리동네 약국에 AI를 입히다
김병주 참약사 대표 ⓒ참약사 제공

‘참약사’의 뜻이 궁금하다.

“참약사는 말 그대로 ‘제대로 된, 참된 약사’라는 의미다. 단순히 의약품만 판매하는 약국이 아니라 사람이 중심이 되는 약국을 지향하고 있다.”

 

‘팜-딥테크’ 기업이라는 표현이 눈에 띈다.

“참약사는 그 동안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되던 동네약국에 디지털과 AI 기술을 더하면서 약국이나 약사에 대한 신뢰를 높이고, 고객 건강을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해 왔다. 처방약․일반약․건강기능식품 등을 아우르는 포괄적 약력관리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유전자 분석이나 디지털 치료제 등 디지털 헬스케어의 새로운 영역을 케어할 수 있는 미래형 약국 모델도 구현해 가고 있다. AI 시스템 도입도 준비 중이다. 마이 데이터 사업을 활용한 모바일약국과 상담 시스템인 ‘사이렌Rx’, 개인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추천 소분 서비스인 ‘메디어리(mediary)’ 등 AI 헬스케어를 기반으로 한 여러 솔루션도 현재 개발 중이다.”

 

약국 체인이 아니라 R&D 기업처럼 들린다. 성과는 있나.

“틀린 말이 아니다. 참약사는 약사 플랫폼 솔루션 기업을 표방하고 있다. 올해 약국 경영 통합 EHR 시스템 상용화의 연구개발에도 착수했다. 이 때문에 스케일업 팁스(출연RnD)에 선정되고, 기술혁신형 중소기업 이노비즈 인증과 경영혁신형 중소기업 메인비즈 인증, 특허청 ‘지식재산경영 인증’ 등도 잇달아 획득했다. ‘약국의 디지털 전환과 개인맞춤약료’ 관련 약 100건의 지식재산권 특허 출원 및 등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마이 데이터 사업을 탑재한 간편한 처방전 접수 및 상담 시스템인 ‘사이렌Rx’ 역시 굿컴퍼니대상 맞춤형 헬스케어 부문에 선정됐다. 최근에는 하나은행·하나카드와 손잡고 가맹약국 전용 제휴카드인 ‘참BT카드’를 출시하기도 했다.”

 

경영 측면에서는 어떤가.

“경영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018년 약국 체인사업을 처음 시작했는데, 6년 만에 약사회원 600명, 회원약국 500곳을 돌파했다. 조직관리 측면에서도 나쁘지 않다. 올해 초 ‘대한민국 일하기 좋은 기업(GPTW) 선정 시상식’에서 ‘일하기 좋은 기업’과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CEO’, ‘글로벌 ESG(환경·책임·투명경영) 인권경영 인증’ 등을 동시에 수상했다. 작년 말에는 여성가족부가 주관하는 ‘가족친화인증’을 획득하며 일-가정 양립을 위한 참약사만의 HR과 조직문화를 만들어가는 중이다.”

 

수원스타필드 내에 위치한 참약사 수원스타약국. 최근 들어 약국이 기존 상가건물 1층이 아니라 쇼핑센터에 입점하는 사례도 많아지고 있다. ⓒ참약사 제공
수원스타필드 내에 위치한 참약사 수원스타약국. 최근 들어 약국이 기존 상가건물 1층이 아니라 쇼핑센터에 입점하는 사례도 많아지고 있다. ⓒ참약사 제공

 

김병주 대표는 지난 9월 서울시와 금융투자협회가 주최한 ‘공동 스케일업 기업설명회(IR피칭대회)’에도 초청됐다. 이 자리에서 김 대표는 ‘약국의 디지털 전환과 개인 맞춤 약료’라는 주제로 발표해 최우수상을 받았다. 미래의 새로운 약사상을 정립해 약국과 고객 간의 존중 및 신뢰를 만들어가는 약국 경영 공동체이자 약료 서비스 발전 및 약국의 디지털 전환을 선도할 여러 솔루션을 개발하는 팜-딥테크 기업을 만드는 것이 ㈜참약사의 꿈이자 비전이라고 김 대표는 설명한다.

 

이를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 중이다. 올해 마이 데이터 사업을 탑재한 간편한 처방전 접수 및 상담 시스템인 ‘사이렌Rx’를 개발했다. 또 내년 1월 법제화되는 개인맞춤형 건기식 소분 판매 이슈에 대응하기 위하여 전문가형 AI(Augmented Intelligence) 기술 개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김 대표는 “AI기반 개인맞춤형 알고리즘 데이터를 활용하는 것이 전문가형 AI의 핵심이다”면서 “이 기술을 계속 발전시켜 생성 AI 상담기술이 적용된 ‘약국 경영 통합 EHR(전자건강기록)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