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rm약사 약국 체인
언론 속 참약사
바이오 투심 혹한기 속 희망씨앗…’新기전 치매약부터 우울증 치료 의자까지’
바이오 전문 VC 데일리파트너스, 3일 하반기 디랩스 데모데이 통해 우수 바이오벤처 경쟁력 소개
일리미스 테라퓨틱스, 이중융합단백질 플랫폼 ‘가이아’ 통해 글로벌 빅팜과 치매약 공동연구개발
얼어붙은 국내 바이오 투심 악화 속 유망 바이오 기업의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됐다. 아직 상장까지 시간이 필요한 초기 벤처임에도 불구, 글로벌 대형 제약사와의 공동연구개발을 이끌어 낸 신규 기전의 치매치료제부터 비급여 처방 기전을 다져둔 우울증 치료 의자(메디컬 디바이스) 등 차별화 된 기술력들이 이목을 끌었다.
바이오 전문 벤처캐피탈(VC)인 데일리파트너스는 지난 3일 서울 강남구 섬유센터 컨퍼런스홀에서 유망 바이오벤처 기업설명회 ‘디랩스 데모데이'(D’LABS DEMO DAY)를 열고 6개 초기 바이오벤처 경쟁력을 소개했다.
지난 2019년 시작된 디랩스 데모데이는 상·하반기 1회씩 연간 2회 개최되는 행사다. 발표 기업은 기술력을 앞세워 최근 펀드레이징(Fund-raising, 자금 유치)이 일어났거나 예정인 초기 바이오벤처들로 구성된다. 이날 발표에는 △씨워드(배양육) △링크솔루텍(의료기기 표면 코팅) △클라비스 테라퓨틱스(세포치료제) △일리미스 테라퓨틱스(뇌질환 치료제) △메디트릭스(디지털 의료기기) △참약사(약국 체인·플랫폼) 등 6개 기업이 나섰다.
이번 발표사 중 눈길을 끈 곳은 신규 기전의 이중융합단백질 플랫폼 ‘가이아’를 앞세워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개발 중인 일리미스 테라퓨틱스였다. 가이아는 염증 조절과 동시에 알츠하이머 원인 단백질을 제거하는 일리미스 독자 기술이다.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허가를 획득한 2종의 알츠하이머 치료제SMS 원인 단백질로 알려진 아밀로이드 베타 제거를 위해 Fc수용체를 타깃으로 하는데, 해당 과정의 대식작용(질병 원인을 제거하는 면역반응)에서 염증반응이 동반된다는 한계가 존재했다.
가이아 플랫폼은 Fc수용체가 아닌 TAM 수용체를 통해 아밀로이드 베타 대식작용을 유도하는 전략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TAM 수용체가 대식작용을 유도하면서도 염증반응을 억제할 수 있는 수용체라는 판단에서다. 가이아 플랫폼 초기 형태를 기반으로 한 아밀로이드 베타의 효율적 제거 개념증명(PoC)은 지난 2022년 ‘네이처 메디슨’ 저널에 게재되며 그 가치를 인정받은 상태다.
이를 기반으로 지난 10월 글로벌 대형 제약사와 초기 연구 협력을 위한 공동개발 계약까지 체결했다. 특히 플랫폼 기술인 만큼 아밀로이드 베타가 아닌 타우나 알파시누클레인 등 다른 타깃을 대상으로 한 유연한 전략도 가능하다. 회사는 현자 가이아 플랫폼을 활용해 계열 내 최초 신약에 도전하는 ‘IML01’을 주요 파이프라인으로 보유 중이다.
김정환 일리미스 테라퓨틱스 사업&전략 그룹장(이사)은 “기존 치료제의 가장 심각한 부작용이 뇌혈관 염증인데 이를 방지하기 위해선 투약 기간 MRI 모니터링이 필요해 환자 비용 부담 등이 존재하고, 뇌혈관에 아밀로드 침착이 많은 경우 투약 자체도 불가능하다”며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치료제를 통해 내년 빅파마 기술이전을 적극 추진하고 2028년 임상 1상에 진입하는 것이 목표다”고 말했다.
메디트릭스, VR+모션체어 기반 우울증 치료 의료기기 내년 출시…IT솔루션 앞세운 차세대 약국체인 ‘참약사’ 등도 주목
정신건강학과 교수이자 삼성서울병원 디지털치료연구센터장인 전홍진 대표가 2022년 설립한 메디트릭스는 가상현실(VR) 기반 생체신호 시스템을 적용한 의자형 우울증 디지털치료기기 ‘마인드 체어’로 주목을 받았다.
마인드 체어는 VR과 모션체어를 결합해 환자 생체신호를 통해 긴장과 불안 등을 측정하고, 이를 기반으로 치료까지 가능한 기기다. 현재 막바지 개발 단계로 내년 초 허가 이후 3월부터 시판에 돌입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한 국내 GMP 실사를 마쳤으며 해외 진출을 위한 미국 안정성 시험평가도 준비 중에 있다.
전홍진 메디트릭스 대표는 “기존 디바이스들이 교감신경계를 측정하는데 그쳤다면, 마인드 체어는 상호 작용하는 피드백을 통해 치료까지 가능한 것이 특징”이라며 “이미 관련 수가가 존재해 비보험 처방과 실존 보험 적용이 가능하다는 점도 강점이다”고 설명했다.
3세대 약국 체인과 IT기반 플랫폼을 표방하는 참약사는 이미 달성한 성과 기반의 경쟁력을 내세웠다. 참약사는 연평균 120개처 이상의 가맹약국 증가를 통해 올해 550개 가맹 약국 달성이 예상되는 ‘참약국’ 체인 사업을 운영 중인 기업이다. 지난해 184억원이었던 매출은 올해 36% 증가한 250억원 달성이 예상된다.
가파른 젊은 약국장 증가 흐름 속 약국업무 중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꼽히는 재고·반품 관리를 위해 IT 솔루션을 도입하는 디지털 전략이 주요했다. 실제로 참약사 솔루션을 활용한 의약품 반품 처리 기간은 기존 최소 7일에서 10초 수준으로 단축됐다.
여기에 업계 최초로 비대면 처방전접수앱 ‘사이렌RX’를 통해 약국에 환자가 도착하기 전 미리 조제가 가능한 편의성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본인 인증시 1년 내 의료기관 방문 및 처방 내역이 약국에 공유돼 효율적인 복약지도도 가능하다.
김병주 참약사 대표는 “1·2세대 약국이 각각 PB를 통한 유통제품 차별화, 약사교육 및 커뮤니티 등의 형태로 변화돼 왔다면 3세대 리더인 참약사은 IT솔루션을 통한 약국체인 경쟁력 제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약국 디지털 전환을 통한 매출 증대 및 운영비 절감 경쟁력을 앞세워 내년 손익분기점 달성을 비롯해 2026년 가맹점 1000개를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