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짓 한번 해볼까? 틀을 벗어나 새로운 경험·도전하는 약사·약대생

2024.12.04

제안부터 기획·실행도 한다, 기업과 협업·경영컨설팅 진행
제약회사, 금융계, 유튜버, 창업 등 다양한 분야로 나아가는 밑거름

 

“딴짓 한번 해볼까?” 약학대학 전공 공부에서 벗어나 새로운 경험을 해보고 싶었던 약대생들이 함께 모여 시작한 약사·약대생 경영 컨설팅 동아리 ‘비약’, 그들은 매번 반복되는 수업, 만나는 집단 등 고정된 틀에 얽매이지 않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배우는 것을 반복하고 있다.

 

딴짓 한번 해볼까? 틀을 벗어나 새로운 경험·도전하는 약사·약대생
(왼쪽부터) 김세은 팀장, 양찬서 팀장, 박지현 부회장, 손정우 회장 / 사진=김민지 기자

 

안녕하세요, 우리는 비약입니다

 

손정우 회장_가천대학교 약학대학 5학년에 재학 중인 비약 회장 손정우입니다.
박지현 부회장_서울대학교 약학대학 4학년에 재학 중인 비약 부회장 박지현입니다.
양찬서 팀장_연세대학교 약학대학 5학년에 재학 중인 비약 핵심운영부 팀장 양찬서입니다.
김세은 팀장_중앙대학교 약학대학 5학년에 재학 중인 비약 인핸드플러스팀 팀장 김세은입니다.

 

손정우 회장_비약은 Beyond 약사의 줄임말로 약사로서의 전문성을 통해 보건의료계 산업에 새로운 가치를 추구하고 있어요. 헬스케어 내 다양한 기업과 협력하는 업무와 내외부 강연, 약사와 약대생 교류 행사 등도 진행하죠. 특히 2017년부터 진행한 ‘더딴짓 강연’은 가장 인기 많은 행사 중 하나로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선배 약사와 후배 약사, 약대생에게 다양한 경험을 공유하고 있어요.

 

딴짓하는 약사를 모아보자

 

손정우 회장_‘딴짓하는 약사를 모아보자’는 마음으로 동아리가 시작됐다고 해요. 2015년 소수가 모여 시작한 동아리가 지금은 전국 약대생 190여명이 참여하는 동아리로 커졌어요. 처음에는 약국 프랜차이즈 마케팅 솔루션과 미래전략 제시로 시작해 현재는 다수의 기업과 함께 계약하고 업무를 진행하고 있어요.

 

 

(왼쪽부터) 양찬서 팀장, 손정우 회장, 박지현 부회장, 김세은 팀장
(왼쪽부터) 양찬서 팀장, 손정우 회장, 박지현 부회장, 김세은 팀장

 

제안부터 실행까지… 우리가 하는 일은 다양해요

 

손정우 회장_임원진은 ‘방패’

주로 굵직한 일을 수행해요. 기업 간의 계약 체결이나 제안서 발표 등을 꼽을 수 있겠네요. 하는 일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업과 팀원 간의 이견 조율이에요. 기업 측에서 요구하는 방향과 팀원들의 이행 가능한 정도 등 직접적으로 이야기 나누기 어려운 부분을 조율하고 전달하고 있죠. 또 문제가 생겼을 때 나서서 해결해 주는 역할을 하고 있어요.

 

박지현 부회장_인핸드플러스팀(외부팀)은 ‘다양한 경험’

다른 외부 팀에서는 고정된 일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인핸드플러스팀은 업무 범위가 굉장히 넓은 편이에요. 그래서 여러 가지 일을 해볼 수 있죠. SNS 마케팅, 리서치, B2B 마케팅 제안, 오프라인 콘퍼런스 지원 등 온라인은 물론이고 오프라인까지 업무를 확장해서 진행한다는 점이 특징이죠. 한 가지의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경험을 하며 성장할 수 있는 곳이에요.

 

양찬서 팀장_핵심운영부는 ‘브랜딩, 내부교육’

핵심운영부는 비약이 약대생, 약사 등 외부와 소통할 수 있는 채널인 인스타그램, 링크드인, 공식 홈페이지 등을 관리하고 있어요. 비약이 대외적으로 어떤 이미지를 구축할 것인지 논의하는 역할을 담당하죠. 또 내부 교육도 하고 있어요. 신입 기수 대상 교육 세션부터 ‘스윗 비약(Study with 비약)’, 연사 강연을 듣는 ‘교육의 날’ 등을 통해 비약 구성원들의 역량강화와 인사이트를 기르는 데도 도움을 주고 있어요.

 

김세은 팀장_경영전략부는 ‘도전’

가장 먼저 기업과 컨택해 기업의 니즈를 예측, 제안서를 작성해요. 비약과 기업 간의 업무 협약을 체결하는 것이 주요 업무이며, 동아리의 모든 프로젝트가 이곳에서 시작된다고 할 수 있죠. 지금까지 해보지 않았던 것들을 제안하는 팀이다 보니 맨땅에 헤딩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도 있지만, 그만큼 도전 정신이 빛나는 곳이에요.

대학생 시선에서 MZ력 발산

 

김세은 팀장_MZ력이라고 해야 하나요? 구성원들이 대학생이다 보니 학생들의 시선에서 프로젝트를 기획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인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예전에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참약사의 경우, 약대생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을 주로 진행하다 보니 비약이 대학생의 시선에서 제안하는 아이디어를 긍정적으로 봐주셨던 것 같아요.

 

‘변화의 적응력’ 키우고 싶은 약대생이라면 환영

 

양찬서 팀장_비약은 약사가 가지는 일반적인 직능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딴짓’을 하고 싶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에요. 그래서 비슷한 생각을 지니고 있는 비약 동기들을 보며 자극받고 함께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이 정말 좋아요. 더 넓은 시야와 높은 목표를 갖게 되는 것도 큰 장점이죠. 비약 출신들 선배님들도 제약회사, 금융계, 유튜브, 창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데, 이런 부분들도 많은 귀감이 되며, 시야를 넓히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어요.

 

손정우 회장_지금 사회는 역동적으로 변하면서 약사의 업무 또한 일종의 변곡점에 있는 것 같아요. 약국 자체의 변화도 있겠지만 약학적 지식을 활용할 수 있는 모든 분야에서 약사의 역할이 커질 거로 생각해요. 대중들이 ‘약사가 이런 곳에서도 일을 하네?’라는 생각을 앞으로는 더 자주 하게 되죠. 그런 점에서 다양한 직종에서 경험해 보고 이것저것 다 해보자는 목표를 가지고 있는 비약은 변화하는 시대에 제일 잘 맞는 동아리 같아요. 많은 학생이 약사라는 자격증을 따고 어떤 분야에서 일할지 고민하는데요. 지금 비약인들도 계속해서 고민을 이어가고 있어요. 혹시 같이 고민하고 싶다면 주저하지 않고 지원해 보셨으면 해요.

 

내가 비약을 선택한 이유

 

손정우 비약 회장이 이야기하고 있다. / 사진=허현아 기자
손정우 비약 회장이 이야기하고 있다. / 사진=허현아 기자

 

손정우 회장_비약 임원진이었던 선배와 친한 사이라 자주 만났는데 항상 바쁘더라고요. 뭘 하길래 바쁘냐고 물어봤는데 그때 처음 비약이라는 동아리를 접하게 됐어요. 처음에는 특이한 동아리라는 호기심만 있었는데 제 성격이 이것저것 다 궁금해하는 성격이거든요. 결국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비약에 지원했죠.

 

박지현 부회장_약대에 들어오기 전부터 경영 분야에 관심이 있어 이것저것 찾아보다가 우연한 계기로 알게 됐죠. 여러 명과 함께하는 팀 활동을 좋아하기도 하고, 혼자서는 하기 힘든 기업과의 협업 프로젝트를 경험해 볼 수 있다는 점에 끌렸던 것 같아요. 실제 기업의 업무를 경험하고 기존 집단에서 벗어나 다른 학교 학생들, 다른 집단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지원했었어요.

 

양찬서 팀장_비약을 처음 알게 된 건 유튜브를 하는 학교 선배와 알게 되면서였어요. 그 선배가 비약 활동이 정말 유익했다고 추천해줬고, 그 이야기를 듣고 비약이 어떤 동아리인지 매우 궁금해졌죠. 그래서 자세히 찾아보니 약대생이 경험할 다양한 기회가 많다는 점에서 큰 매력을 느꼈어요. 이런 점들이 마음에 들어 비약에 지원하기로 결심하게 되었어요.

 

김세은 팀장_4학년 때 우연히 비약의 ‘더 딴짓’ 강연을 듣게 된 것이 시발점이었죠. 본인의 능력과 전문성으로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자 하는 이승호 연사님의 강연에 감명을 받아 지원을 결심했어요. 그전까지는 약사가 약국이나 병원, 제약회사에서만 일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다른 분야에서도 얼마든지 활약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내가 아는 만큼 세상이 보인다’는 걸 이때 느끼고, 더 많이 배우고 경험을 쌓고자 비약에 지원했어요.

 

 

약사로서의 우리의 미래

 

양찬서 비약 팀장이 이야기하고 있다. / 사진=허현아 기자
양찬서 비약 팀장이 이야기하고 있다. / 사진=허현아 기자

 

손정우 회장_비약을 통해 경험해 볼 수 있는 일이 늘어나면서 선택지가 너무 많아진 것 같아요. 아직도 고민을 하고 있네요. 갈 수 있는 길의 가지 수가 늘어났지만 그중에서 어느 한쪽으로 쭉 가보자는 생각은 아직 못 해봤어요. 이것도 괜찮고 저것도 괜찮은 것 같아서 아직 답을 못 내리겠더라고요. 어떻게 보면 이게 비약인으로서 누릴 수 있는 특권인 거죠.

 

박지현 부회장_도전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원래부터 경영 쪽에도 관심이 있는 상태에서 약대에 들어왔는데 주변 친구들과 이야기해 보니 약국이나 제약회사, 대학원 등의 진로 말고는 더 넓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이 없더라고요. 처음에는 나만 다른 생각을 한다고 느꼈는데 비약에 들어와 정말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는 선배님들을 보며 무슨 일을 하더라도 충분히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어요. 틀에 갇히지 않고 약사로서 다양한 분야에서 직능을 발휘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양찬서 팀장_저는 현실에 안주하기보다는 성장하는 삶을 살고 싶어요. 기업에서의 실습 경험과 비약 활동을 통해 제가 기업 업무에 잘 맞는다는 것을 깨달았고, 특히 비약 선배님들이 다양한 분야로 진출하는 모습을 보며 저도 기업에서 경력을 시작해 커리어를 개발하고 성장하는 약사가 되고 싶다는 목표를 가지게 되었어요. 변화하는 제약 산업 분야에서 다양한 업무를 경험하며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는 점도 기업 업무의 큰 매력으로 다가왔죠. 앞으로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전문성을 발전시키며 성장하는 약사가 되고 싶어요.

 

김세은 팀장_약사로서의 전문성과 능력을 활용해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예전에는 사람들이 단순히 생계를 위해서만 일한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비약에서 회사의 비전과 미래를 중요하게 여기며 일하시는 선배님들을 보면서, 돈이 아닌 가치를 추구하며 일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어요. 그래서 대학원에 진학해 전문성을 더욱 키워 세상에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궁극적으로는 희귀의약품 분야에서 의미 있는 기여를 하는 것이 최종 목표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