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약사의 길
뚝섬스타약국 장보현 약사

2021.04.06

참약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뚝섬스타약국 장보현 약사님

 

참약사(Good Pharmacist)란 어떤 약사일까? 뚝섬스타약국을 운영 중이면서 참약사 협동조합 및 참약사 약국체인과 서울특별시약사회 정책이사로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장보현 약사를 만나 그가 생각하는 참약사와 약사 직능에 대한 조언을 들어보았다.

 

어떤 약사가 될 것인지 고민하라

 

Q) 약사님께서 생각하시기에 약사에게 가장 필요한 공부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A) 약사 면허를 가진 사람한테 사람들이 기대하는 건 약에 대한 지식이기 때문에 임상약학적 지식은 기본적으로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토대를 잘 만들어 놓는 게 일할 때도 굉장히 중요하고요. 약사라면 임상약학은 꼭. 누가 물어봐도 약에 대해서 얘기해줘야 하니까.

그 외에는 사회약학. 사회약학 안에 포함된 약사 역할, 법, 윤리, 제도 이런 것들이 의외로 일할 때도 필요하고, 약사로서 가치관을 세우는 데에 도움이 되요. 어떤 약사로 살아갈지, 약사의 역할에 대해 많이 고민하고 찾아보지 않고 나오면 약사로 살아가는 게 굉장히 힘들거든요. 특히 윤리적으로, 법적으로 약사로서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정확히 안다면 물질적 유혹에 흔들릴 때마다 든든히 나를 받쳐줄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어요.

 

시스템과 인력에 투자하여 상담 시간을 확보하자

 

Q) 약사님께서 생각하시는 참약사란 무엇인가요?

A) 저는 면허를 가진 사람들에게는 대리인으로서의 권리와 의무가 부여된다고 생각해요. 스스로 의사결정을 하거나 해결하기 어려운 환자들에게 약을 선택해주고, 복약지도하고, 거기에 처방도 수정 혹은 변경해주는 믿을 수 있는 대리인. 그래서 참약사는 면허를 가진 대리인으로서 자신의 이익과 상관 없이 약학적, 의학적 지식만으로 환자를 대하는 약사라고 생각합니다.

 

Q) 참약사가 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신가요?

A) 음, 이건 좀 부끄러운 얘기인 것 같아요. 약사 일을 하면 할수록 모르는 게 많다는 걸 알게 되는데, 옛날에는 잘 몰라도 대충 넘기고 대충 말하거나 이런 게 있었는데 이제는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인정하고 잠깐 멈추고 찾아보더라도 정확히 알고 정확한 조언을 드리려고 합니다. 병원에 확인할 내용이 있으면 시간이 걸리고 트러블이 생기더라도 병원과 연락을 해요. 그리고 복약 상담도 꼼꼼하게 하려고 하는데, 그런 게 처음에는 시간도 오래 걸리고 힘들지만 신뢰로 돌아오더라고요. 지역 사회에서 신뢰를 구축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틈이 날 때마다 공부도 물론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개인적으로 노력하는 것도 있지만 충분한 상담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선 충분한 수의 약사 인력을 두는 것이 중요해요. 약사가 적으면 그 약국에서 절대 참약사 역할을 할 수 없어요. 인건비가 많이 나오더라도 타협하지 않는 나만의 선을 만드는 게 전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윤리 약사관이 없으면 돈 몇 백에 그냥 흔들리거든요. 그렇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상담 외에 다른 일에 드는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하는 데에도 투자해요. 시스템이 좋아야 환자에게 해줄 수 있는 게 훨씬 많아져요. 복약지도문도 바로 뽑아줄 수 있고. 필요한 것들을 바로바로 터치로 할 수 있게끔 해서 시간을 최소화 할 수 있게끔 합니다. 프로그램 세팅을 잘 해놓고 동선을 잘 짜는 게 중요해요. 약국은 시스템에 대한 고민이나 투자는 아끼면 안 되요.

 

참약사 체인: 집단의 힘

 

Q) 참약사 약국 체인을 하셔서 좋은 점은 뭐가 있으신가요?

A) 약사 개인이 사회적인 문제를 해결하거나 뭔가를 크게 바꾸는 건 어렵잖아요. 유통적인 파워를 갖기도 어렵고 비용 대비 효과도 떨어지고요. 시간이 갈수록 집단의 힘이 점점 더 필요할 것 같더라고요. 김병주 대표님과는 학생 때부터 인연이 있었는데, 참약사 협동조합이 진입 장벽이 높지 않고 젊은 약사님들이 많아서 앞으로 뭔가 이것저것 새로운 것들을 해보기에 좋을 것 같더라고요. 원하는 바를 구현시켜주는 대표님의 실력에 대해 믿음이 있고요.

다른 장점으로는 인테리어요. 저는 참약사 매대가 너무 좋아요. 밝고 철제로 되어있고 관리도 쉽고 옮기기도 쉽고. 가격대가 좀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마음에 듭니다

 

Q) 마지막으로 약사님께서는 스스로 어떤 약사로 기억되고 싶으신가요?

A) 지역 사회에 오랫동안 뿌리내려서 동네에서 믿음직스러운 약사, 신뢰 가는 약사, 말이 잘 통하는 약사. 그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요. 저는 그 정도 신뢰 받을 수 있는 약사로 기억되었으면 좋겠어요.

 

장보현 약사님이 생각하는 참약사의 길에는 올바른 윤리 약사관이 동행하고 있다. 우리도 당연히 옆에 있을 것이라 여기지 않고 든든한 동행자를 확인해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장보현 약사님의 참약사로서의 여정을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