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분 건기식 상담만 2천건…2030 영양제 관심 높더라”

2023.02.06

서울시약 새내기 약사 대상 세미나서 ‘건기식’ 주제 강의
건기식 소분사업 참여 이준경 약사, 사업 참여 후기 설명
“2030 건강·자기 관리에 투자…맞춤형 소분 건기식 관심으로”

 

 ▲ 이준경 약사

[데일리팜=김지은 기자] “생존 전략으로 선택한 것이 맞춤형 소분 건기식 사업이었어요. 1년 넘게 사업에 참여하면서 2000회가 넘는 관련 상담을 진행하면서 건기식 관련한 트렌드와 소비자 니즈를 읽게 되더라고요.”

5일 대한약사회관 4층 대강당에서 진행된 서울시약사회의 새내기 약사 대상 세미나에서 이준경 약사(삼성참약국)는 맞춤형 소분 건기식 사업에 참여하면서 느끼고 배운 점을 설명했다. 더불어 상담 위주 약국을 운영하면서 최근 소비자가 많이 찾는 건기식과 그에 따른 상담 팁도 소개했다.

현재 이 약사는 약국체인 참약사 가맹 약국을 운영하며 참약사와 빅썸이 함께 진행 중인 건기식 소분 사업, 핏타민에 참여하고 있다.

빅썸은 규제샌드박스를 통해 시범사업이 진행 중인 맞춤형 건기식 소분에 참여하고 있는 업체로, 약국 주도 사업을 진행하는 업체 중 한 곳으로 주목받아왔다.

이날 강의에서 이 약사는 자신이 건기식 소분과 상담에 매진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소개했다. 코로나 확산이 한창이던 지난 2021년 오피스 상권인 서울 삼성역에 약국을 오픈한 것이 그 원인이 됐다.

이 약사는 “인근에 병원이 없는 오피스 상권에 약국이 위치한 데다 코로나가 심각해지면서 주변 회사 대부분이 재택근무에 들어갔다. 당장 약국을 어떻게 운영해야 할지 막막해졌다”면서 “생존을 위해 일반약, 동물약, 건기식에 집중해야 했고, 다른 약국들과의 차별화 전략이 필요했다. 마침 맞춤형 소분 건기식 시범사업이 진행됐고, 이 사업이 한줄기 빛 같았다”고 말했다.

이 약사는 시범사업에 참여한 후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2000여건의 맞춤형 건기식 소분 관련 상담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건기식에 대한 최근 소비자 동향과 니즈 등을 파악할 수 있었다는 게 이 약사의 설명이다. 무엇보다 개인의 건강, 그리고 영양 섭취에 대한 젊은 층의 투자와 관심이 높아졌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었다.

이 약사는 “예전에는 어르신들이 뒤늦게 챙기는 것이 영양제였다면 요즘은 2030까지 영양제에 대한 관심이 확장되고 있다. 젊은 층이 자신의 건강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그만큼 이전에는 약국에서 건기식을 선물용으로 찾는 비중이 많았다면 요즘에는 본인이 복용할 목적으로 구입하는 비율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약국에서 소분 건기식 상담을 하면서 선수촌에서 생활하는 국가대표 선수나 군인, 야간 근무자 등 평소 이동이 수월하지 않은 고객들과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고, 온라인으로 만난 고객이 곧 약국 오프라인 고객으로 유입돼 단골이 되는 경우도 있었다”며 “무엇보다 건기식 상담을 진행하면서 생각보다 건기식을 약으로 인지하는 소비자들이 많다는 점을 알게 됐다. 그만큼 약사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날 강의에서 이 약사는 건기식 상담을 하며 최근 소비자들에 관심이 많거나 다빈도로 판매되는 제품의 상담 팁을 소개하기도 했다.

우선 오메가3의 경우 제품 선택 기준은 원료사라는 게 이 약사의 설명이다. 제품의 순도. 산패도 등을 따져야 하는데 원료사에 따라 기준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오메가3 타깃 소비자는 ▲면역력 향상이 필요한 경우 ▲혈액 순환이 안되는 경우 ▲중성지방이 높은 경우 ▲인스턴트나 육류 섭취가 많은 경우 ▲눈 건조함으로 뻑뻑함을 호소하는 경우 ▲장시간 모니터를 보는 경우 등을 꼽았다.

유산균의 타깃 소비자층은 ▲배변 활동이 원활하지 않은 경우(설사, 변비) ▲면역력 향상이 필요한 경우 ▲스트레스로 장건강이 염려되는 경우 ▲불규한 식습관, 생활습관이 있는 경우 ▲정제 탄수화물, 가공식품 섭취가 많은 경우 등을 추천했다.

이 약사는 특히 코로나 확산으로 인해 비타민D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면역세포 성숙과 활동에 비타민D가 필수인 만큼 코로나 이후 관심이 높아졌다”면서 “창문을 통과한 햇빛으로는 비타민D 합성이 안된다. 코로나 발생 이후 실내 생활이 많아졌다는 점을 고려할 때 현대인들은 비타민D가 부족할 수 밖에 없다. 면역력 향상이 필요한 분들에 추천하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