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 치료를 위한 디지털 솔루션을 찾아라

2022.06.20

수면 데이터의 해석과 활용 <1>

 

시대의 패러다임이 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 팬데믹으로 폭풍처럼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보수적이던 국내 보건의료계도 변화의 중심에 위치해 있습니다. 뜬구름 잡는 이야기같던 디지털치료제도 성큼 우리 곁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디지털치료제는 무엇일까요, 작동 원리는 무엇이며, 어떤 질병에 어떻게 사용되는지, 상담포인트는 무엇인지, 아직은 막막합니다. 이에 ‘참약사 디지털헬스케어 스터디 DOPA’를 통해 약사의 새로운 영역을 함께 공부하고 고민해 보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앞선 호에서 약국이라는 공간에서 이루어져야 할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의 키는 데이터이며, 다량의 실시간 건강데이터 수집을 위해서는 디지털 툴 사용이 필수적임을 언급한 바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디지털전환은 데이터에 대한 패러다임을 바꿔놓았으며 우리는 무의식적이고 사소한 모든 행동까지도 데이터가 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헬스케어 데이터 또한 큰 패러다임 변화를 겪었는데 이전에는 혈압, 혈당, 맥박, ECG, 수면 등에 대한 데이터를 병원에서 의료기기를 사용해야만 측정할 수 있었다면 현재는 개인의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 등을 통해 이러한 신체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측정할 수 있다.

데이터 측정이 간편화됨에 따라 해당 데이터 측정의 결정 주체와 소유 주체도 의료기관에서 소비자 본인으로 옮겨왔다. 이를 통해 환자가 직접 생성하고 소유하는 Patients-Generated Health Data(PGHD)라는 개념이 대두됐으며, 이 PGHD의 활용이 데이터 산업에서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어떤 데이터를 수집하고 그 데이터를 어떻게 저장, 분석하는 지, 저장된 데이터를 어떻게 가공해 건강 데이터나 개인별 맞춤 건강관리 등의 가치를 창출하고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는 지를 정의하고 만들어 내는 것이 헬스케어의 산업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DOPA DATA팀에서는 처방용 디지털치료제, 일반용 디지털헬스케어 솔루션에 이어 세번째로 이러한 헬스케어 데이터의 측정과 해석 및 상담법을 다루고자 한다. 스마트폰이나 디지털기기를 통해 측정할 수 있는 데이터 중 수면, 스트레스, 맥박, 혈압, 혈당, ECG를 주제로 6차례 원고를 진행할 예정이다.

본 원고부터 6주 동안 ‘수면’을 주제로 수면의 데이터 해석 방법, 불면증 치료를 위한 디지털치료제, 수면장애를 개선하는 디지털헬스케어 솔루션을 소개하며, 디지털헬스케어 시장에서 주요 타겟이 되는 수면 시장 전반에 대해 다뤄보려 한다.

 

수면의 정의와 단계
수면은 주변을 인지할 수 없고 자극에 무반응하는 행동상태로, 크게 렘(REM)수면과 비렘수면(NREM)으로 나눌 수 있다. 렘수면은 뇌의 활성, 근육 무긴장, 급속안구 운동으로 특징 지워진다. 즉 몸은 움직이지 않으나 뇌는 활발하게 활동을 하는 상태이다. 반면에 비렘수면은 몸은 움직일 수 있지만 뇌활동상태는 비활동적인 시간으로 정의가 가능하다.

수면의 시작은 기면병 같은 특정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비렘수면부터 시작한다. 비렘수면은 1단계부터 4단계로 구분되며 성인수면의 약 75~80%를 차지한다.

수면 초반인 1단계 수면에서는 느린 안구운동(Slow Eye Movement)가 나타나며 얕은 수면 상태로 각성에 대한 역치가 낮다. 2단계로 가면 안구운동이 거의 관찰되지 않으며 서파 수면이라고 불리는 3, 4단계는 깊은 수면 단계로 안구운동은 관찰되지 않으며 근육이 이완상태에 놓인다.

전체 수면의 10~15%를 차지하는 4단계 수면을 지나면 빠른 안구운동(Rapid Eye Movement, REM)을 특징으로 하는 렘수면 단계에 진입하는데 이 때는 호흡, 맥박이 불규칙하고 자율신경계활동이 증가하며 신체 근육이 무력한 상태에 놓인다. 한 번의 수면 주기에서 뒤로 갈수록 비렘수면은 감소하고 렘수면은 증가하며, 이러한 사이클이 4~5회 반복되면 잠에서 깨어나게 된다.

 

 

수면의 임상적 측정
임상적으로 많이 활용되는 수면 관련 측정 방법으로는 수면 일기와 수면 다원 검사가 있다. 수면 일기는 잠자리에 드는 시간, 잠이 든 시간, 잠에서 깨는 횟수와 시간, 전체 수면 시간, 일어나는 시간, 낮잠 등을 기록하는 것으로 불면증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수면일기를 통해 본인의 수면 습관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면 다원 검사는 수면에 문제가 있는 경우 원인 분석을 위해 하루정도 수면을 취하면서 뇌파검사, 근전도 검사, 심전도 검사 등을 진행하는 검사이다. <다음호에 계속>

 

김은영 약사.참약사 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