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의료‧택배배송’ 막을 수 없는 물결…문제는 ‘범위’

2021.02.26

[의학신문·일간보사=이승덕 기자]약사 사회에 장기적으로 원격의료와 그에 수반한 택배배송은 막을 수 없는 것으로 전망돼 우려가 가중되고 있다.

이에 대해 격오지 등 의료접근 취약지가 아닌 도심 등 편의에 의한 단순 확장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됐다.

지난 21일 김태린 약사(부광약품 과장)는 약국체인 참약사가 개최한 ‘샛별약사들을 위한 7성 약사의 2021 약국 트렌드 읽기’ 비대면 온라인 세미나에서 ‘약국이 만날 미래’를 주제로 이 같은 내용의 강연을 진행했다.

이날 강연에서 김태린 약사는 인공지능(AI), 디지털 치료제, 블록체인, 원격의료 등 4가지 이슈를 중심으로 약국 미래 이슈를 소개했다.

세 개념 모두 이미 활발히 논의되고 있고 일부 현장에서는 반영되고 있지만, 아직 ‘약국현장’에 도입되는 데는 좀더 시간이 걸리는 만큼 현 시점에서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할 때라는 설명이다.

김태린 약사는 미래 약사 대응에 있어 ‘약의 전문성을 가진 건강 상담사’로서의 역할을 강조했다. 예를 들어, 분당서울대병원을 비롯해 세계 수십여 병원에서 활용하고 있는 항암제 무균조제로봇(APOTECAchemo)도 1일 평균 8시간 가동 시 조제 100건으로 약사인력 2명을 대체하고 조제 실패율도 0.98%로 매우 낮아 약사 대체에 대한 우려가 있다.

그러나 이를 통해 약사는 의약품에 대한 조언과 약물 상호작용‧라이프스타일을 조언하는 미래 역할을 갖추는 방향으로 변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디지털 치료제의 경우, 미국 아킬리 인터랙티브랩사가 어린이 ADHD 치료를 위해 게임 형태로 만든 디지털치료제 1호 ‘인데버 아르엑스’(endeavor RX)가 2020년 허가받은 수준으로, 약국 현장에 도입되기엔 멀리 있다고 짚었다.

다만 김 약사는 “약의 전문가로 기존에 생각지 않았던 영역의 치료제가 등장할 수 있다는 개념을 이해하고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보건의약계에 계속서 화제가 되고 있는 ‘원격의료’는 이미 막을 수 없는 큰 흐름이라고 예측했다.

지난해 7월 14일 문재인 대통령 국민보고대회에서 발표된 10대 대표과제 중 ‘스마트 의료 인프라’가 선정됐는데, 고령자 등 건강 취약 계층 12만명 대상 IoT, 인공지능 등을 활용한 디지털 돌봄 수행 계획을 공개했는데, 여기에서도 원격의료 개념이 포함됐다.

비록 현행 의료법 제34조제1항에서는 의료인-의료인 간 원격의료만을 허용하고 있지만, 규제샌드박스 등 규제완화로 이미 의료인-환자 간 원격의료가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규제 완화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김 약사는 “아직까지는 기술이 안전과 생명을 위해가 없는 수준까지 발전하지 못한 것이 현실”이라면서도 “그 정도 수준까지 기술이 도약한단다면 방향성을 막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원격의료가 현실화되면 원격조제와 의약품 택배를 수반하게 된다”고 언급했다.

그럼에도 김태린 약사는 “원격의료가 대면 의료를 완전히 대체하지는 못할 것”이라며 “격오지와 의료환경 열악지가 아닌, 도심에서의 단순 편의를 위한 원격의료 확장은 최대한 저지해야하는 것은 우리가 해야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승덕 기자  sdpress@bo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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