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블루’ 효과적인 치료법은?

2022.09.19

우울증 관리를 위한 디지털 솔루션 <1>

시대의 패러다임이 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 팬데믹으로 폭풍처럼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보수적이던 국내 보건의료계도 변화의 중심에 위치해 있습니다. 뜬구름 잡는 이야기같던 디지털치료제도 성큼 우리 곁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디지털치료제는 무엇일까요, 작동 원리는 무엇이며, 어떤 질병에 어떻게 사용되는지, 상담포인트는 무엇인지, 아직은 막막합니다. 이에 ‘참약사 디지털헬스케어 스터디 DOPA’를 통해 약사의 새로운 영역을 함께 공부하고 고민해 보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도입

코로나19라는 팬데믹 현상을 겪으며 여러 신조어들이 탄생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코로나블루’다. 코로나블루란 코로나19 확산으로 일상에 큰 변화가 닥치며 생긴 우울감이나 무기력증을 이야기한다.

코로나19에 확진된 이들이 감염되지 않은 대조군에 비해 우울증 진단을 받을 가능성이 39% 높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2021년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 초기인 2020년 3월 대비 자살을 생각한 사람의 비율이 40% 증가하고, 5명 중 1명이 우울 위험으로 나타나는 등 우울증 문제가 심각한 사안이 아닐 수 없다.

코로나19가 잦아드는 지금도 감기, 우울감 등 코로나 휴유증으로 고생하는 이들도 많아 이른바 롱코비드에 대한 관심과 체계적인 치료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원인과 증상

우울증의 원인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여러가지가 제시되고 있고 여러 요인들이 다양하게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 있다.

유전학적 요인과 신경생화학적 요인, 사회심리적 요인, 신체질환 요인 등이 있을 수 있다. 부모 중 한 명이 우울증이 있으면 자녀가 우울증에 걸릴 위험은 2~3배 높아진다고 한다. 또한 기분 장애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신경전달물질의 결핍이 우울장애를 발생시킬 수 있고, 이는 항우울제 약물 작용 기전과 연결이 된다.

스트레스를 받거나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 이별, 외로움, 실직 등 생활 사건은 우울감 및 우울증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도 하고 그 외에 갑상선기능이상, 뇌졸중, 고혈압, 암 당뇨병 등의 질환이 우울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반대로 우울증이 신체질환을 발생하게 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우울증은 부정적 기분 외에도 인지, 정신운동, 신체 등에서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우울증 자가진단

1. The Center for Epidemiologic Studies-Depression Scale(CES-D 척도)
가장 많이 사용되는 척도로 총 20개의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총점 16점 이상이면 경증, 21점 이상이면 중등도, 25점 이상이면 중증의 우울증상이 의심됨으로 전문가와 상담을 추천한다.

2. Patient Health Questionnaire-9(PHQ-9)

DSM-5*의 주요 우울증 진단기준에 해당하는 9가지 항목으로 구성된 자가 보고식 설문지로, 총점 9점 이상이면 우울증이 의심되는 경우로 전문가와의 상담이 필요하다.

*DSM-5(정신장애질환의 진단 및 통계 편람, 미국정신의학회)에서 우울장애를 주요 우울장애, 지속성 우울장애, 월경전 불쾌장애 등으로 분류한다.

기존의 우울 문제 해결 방법

이번 글에서는 ETC를 제외하고 약국에서 상담 시 도움이 될 수 있을 OTC와 운동, 식이영양요법, 자가관리법 위주로 살펴보려고 한다.

약국에서 우울 증상의 완화를 위해 줄 수 있는 대표적인 성분은 바로 세인트존스워트이다. 불안, 무기력 상태 완화, 가볍고 일시적인 우울증상의 완화로 허가를 받았다. 세인트존스워트는 물레나물과 계열의 생약제제로 16~17세기부터 사용된 약물이다. 20세기 접어들면서 진행된 임상연구를 통해 효과와 내약성을 평가했고 현 위치에 자리 잡았다고 한다.

대부분의 항우울제는 세로토닌과 노르아드레날린 등 신경전달물질의 재흡수를 억제하는데 세인트존스워트는 SSRI와 SNRI의 복합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도파민, GABA(gamma-aminobutyric acid), L-글루타메이트 등 다른 신경전달물질 재흡수도 억제한다.

이 제제는 12세 이상의 소아에게 복용을 권한다. 과용량 복용 후 광독성 현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1~2주일 동안은 복용 시 강한 자외선에 노출되지 않을 것을 추천한다. 또한 CYP-450 대사 효소를 유도하므로 상호작용 가능 약물의 병용은 피한다.

우울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되는 식이영양요법은 탄수화물, 단백질, 채소를 포함한 규칙적인 식사를 통해 뇌에 에너지를 규칙적으로 공급하는 것이다. 특히 과도한 당분 섭취는 우울증상을 악화시킨다고 알려져 있다. 알코올 의존은 우울증상과 빈번하게 공존한다. 알코올 중독의 경우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약 44%라고 알려져 있다. 또한 비만과 저체중 모두 우울증 위험을 높일 수 있기에 적정 체중 유지가 중요하다.

우울증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영양 성분은 다음과 같다. 높은 근거(2개 이상의 메타, 리뷰 혹은 잘 진행된 1개의 메타, 리뷰)로 오메가3 중 EPA 함량이 1회 1000~2000mg을 1일 1회 복용했을 때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DHEA 1회 30~500mg 1일 1회 복용했을 때도 효과적이라고 한다. 중간근거(2개 이상의 무작위배정 임상연구 혹은 1개의 메타, 리뷰)로 엽산 1회 0.4~1mg을 1일 1회 복용하거나, 비타민D를 1회 1500IU를 1일 1회 복용했을 때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우울증 개선에 도움이 되는 정신치료방법으로는 환자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전문가의 조언이나 격려 등의 면담을 해주는 지지적 정신치료, 긍정적 사고로 문제를 다룰 수 있도록 능력 개발에 중점을 주는 인지치료, 여러명이 함께 모여 서로 경험을 나누고 정서적으로 지지해주는 집단치료, 대인관계의 문제를 해결해주고 주위사람들과 잘 지내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추는 대인관계훈련 등의 정신치료 방법이 있다.

가벼운 우울증상의 경우 효과적이라고 검증된 방법 6가지도 소개해보고자 한다. 아로마테라피, 독서요법, 광선요법(이른 아침 30분에서 한 시간 정도 밝은 빛을 노출함으로 우울증 개선에 도움), 이완요법(스스로 이완시킬 수 있는 방법을 익혀 육체적 혹은 정신적 긴장을 감소시키는 방법), 운동, 컴퓨터를 활용한 중재법이 있다. <다음호에 계속>

손정민 약사. DOPA OTC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