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손보험 청구로 비용부담 낮춘 ‘슈퍼브레인’

2022.05.12

치매의 디지털치료 <2>

시대의 패러다임이 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 팬데믹으로 폭풍처럼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보수적이던 국내 보건의료계도 변화의 중심에 위치해 있습니다. 뜬구름 잡는 이야기같던 디지털치료제도 성큼 우리 곁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디지털치료제는 무엇일까요, 작동 원리는 무엇이며, 어떤 질병에 어떻게 사용되는지, 상담포인트는 무엇인지, 아직은 막막합니다. 이에 ‘참약사 디지털헬스케어 스터디 DOPA’를 통해 약사의 새로운 영역을 함께 공부하고 고민해 보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지난호에 이어서>
경도인지장애 환자용 뇌훈련 프로그램 ‘슈퍼브레인’
‘로완’에서 개발한 ‘슈퍼브레인’은 국내에서 개발된 다중영역중재 치매 예방 디지털치료제로 핀란드에서 진행한 ‘FINGER STUDY’라는 치매예방 프로그램을 한국의 환경에 맞게 변형한 한국형 치매 예방 프로그램이다.

치매 예방에 중요한 요소인 ‘혈관질환, 인지훈련, 운동, 영양’의 관리와 함께 동기 강화 프로그램을 추가해 디지털치료제의 단점일 수 있는 이탈률을 낮췄다(슈퍼브레인 이행율: 기관형88%, 재가형96%).

3년간 진행된 임상시험 결과 인지능력 측정검사의 하나인 RBANS 점수에서 유의한 결과를 보였고 뇌유래 성장인자 BDNF 수치의 상승, 코티솔 분비 감소 외에 혈압, 지방, 우울증 감소, 삶의 질 수치도 전반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장점 및 특징
디지털치료제로서 슈퍼브레인의 특징은 환자들에게는 즐기면서 하는 훈련이 될 수 있다는 것과 실손 보험 청구가 가능하기 때문에 비용 부담을 덜 수 있다는 것 외에도 재가형 치료의 경우엔 외부활동이 제한된 상황에서도 언제든 치료가 가능하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슈퍼브레인을 이용하며 축적되는 데이터들은 추후 치매의 진단 영역의 개발에 이용될 수도 있고 뇌 건강과 관련된 다양한 산업과도 연계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외에 환자의 약물복용에 미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해서도 고려해본다면 슈퍼브레인은 치매 예방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치료약물의 복용시점을 늦추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슈퍼브레인의 운동, 식습관 등의 다중 영역 중재 시스템으로 추후 약물을 복용하더라도 복용량은 줄고 보다 체계적인 관리로 환자의  복약이행도 역시 향상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약사 상담포인트
만약 디지털치료제를 약국에서 취급하게 된다면 우리는 어떻게 상담에 활용할 수 있을까?

약국은 디지털치료제의 유통이나 상담 측면에서 많은 이점을 가지고 있다. 환자의 처방이력 확인이 가능하고 환자들이 편하게 접근할 수 있으며 필요한 영양제 및 생활습관 상담까지 아우를 수 있는 장소이기 때문에 약사들은 환자 상담 시 디지털치료제의 컨설팅 뿐 아니라 포괄적인 건강 관리자 로서의 역할이 가능할 것이라 기대된다.

상담을 위한 장소, 시간, 약사의 노력에 대한 적절한 수가 등 현실적으로 도입되기에는 어려움이 있겠지만 디지털치료제의 발전에 따라 다가오는 미래에 대한 약사들의 준비는 필요하지 않을까.

김지원 약사. 홀리데이약국, DOPA ETC팀.

참고문헌
서울약사회지, 슈퍼브레인, 중앙치매센터